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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봄이 오는 듯하더니, 벌써 낮 기온이 20도를 웃돌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2일 서울 지역 최고온도는 28.2℃를 기록하면서 초여름 날씨를 보인 바 있으며, 기상청은 올여름 기온이 평년(22.3~29.9℃)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여름 40도에 육박한 폭염을 경험한 한반도는 다시금 여름을 앞두고 초긴장 상태에 놓여 있다. 작년 여름 동안 냉방기의 과도한 사용으로 정전이 되는 것은 기본,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대거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남들보다 더욱더 여름이 두려운 이들이 있으니, 바로 하지정맥류 환자들이다.
하지정맥류는 정맥 내 판막의 손상으로 인해 다리에서 심장 방향으로 흘러야 할 혈액이 역류하는 질환이다. 유전, 노화, 임신, 운동 부족, 흡연, 비만의 영향을 받으며, 그 외에 레깅스나 스키니진과 같이 다리를 지속적으로 압박하는 의류, 장시간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생활 패턴에 의해서도 발병할 수 있다.
전정욱 하정외과 신촌점 원장은 “하지정맥류로 인한 증상을 단순 피로로 인한 증상으로 오인하여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하면서 “그러나 하지정맥류를 방치하면 부종과 통증, 저림과 같은 증상이 심해져 일상생활이 힘들어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정맥혈관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다리에 고인 혈액에 뭉쳐서 혈전이 생겨, 심부정맥혈전증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와 같은 증상을 동반하는 하지정맥류는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는 진행성 질환이다. 따라서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다리 통증, 그리고 혈관염을 비롯한 각종 합병증으로부터 다리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찍이 증상을 파악하고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 원장에 따르면 다리가 저리고 무거운 경우, 종아리에서 통증과 열감이 느껴지는 경우, 다리가 가렵고 쉽게 붓는 경우, 발바닥 통증이 느껴지거나 발가락 감각이 저하된 경우, 밤마다 다리에서 경련이 일어나는 경우, 다리 혈관이 구불구불하게 돌출된 경우 중 한두 가지에 해당된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볼만 하다.
도플러초음파는 하지정맥류 검사에서 가장 많이 시행하는 방법이다. 도플러초음파란 혈관 내 혈액의 흐름을 관찰할 수 있는 도플러를 초음파에 적용한 검사로, CT 검사나 MRI 검사보다 해상도가 높아 혈관 내 미세한 변화까지 확인할 수 있고 초음파로 평가가 가능한 부위의 모든 혈관의 혈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전 원장은 “검사 결과 하지정맥류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경우, 발병 위치 및 증상과 더불어 환자의 나이, 직업, 가족력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두세 가지 치료를 복합적으로 적용하면 재발 위험은 줄이고 치료 만족도는 높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