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조선 '해바라기'는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에게 희망을 선사하는 감동프로젝트로, 지난 4월 27일 방송분에서는 살아생전 허리 한번 펴보지 못하고 평생을 살아온 엄마의 이야기를 담았다. 삶의 무게만큼 휘고 굽어 버린 주인공에게 김성민 서울바른병원 병원장이 TV조선 '해바라기2019'와 함께 새로운 삶의 시작을 열어주었다.
주인공 정 씨가 사는 곳은 남해에 있는 거제도와 한산도 사이 인구 5백여 명의 작은 섬, 산달도. 불과 1년 전만 해도 배가 없으면 나가지도 들어오지도 못하는 작은 섬에서 자식들은 다 뭍으로 내보내고 어르신들만이 섬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생계는 대부분 쪼그려 앉아서 굴을 까는 작업이다. 일은 고되지만, 이 굴이 자식들을 길러낸 엄마의 힘이라는 정 씨. 굴 한 양동이를 다 채우고서야 겨우 한 번 자리에서 일어나는 모습을 방송을 통해 볼 수 있었다. 아직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한 일이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밀려오는 통증은 어쩔 도리가 없어 열 걸음을 걷기가 힘든 모습이 전해지면서 보는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정 씨의 척추치료를 위해 김성민 병원장은 엑스레이와 CT, MRI 등 정 씨의 허리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한 검사들이 진행했다. 검사결과 똑바로 눕는 것이 힘들 정도로 많이 휘어져 있는 등을 볼 수 있었고, 육안으로도 심각한 상태라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정 씨의 허리는 나이가 들면서 허리가 앞으로 굽는 퇴행성질환인 요부 후만증, 뼈가 달라붙는 골유합증이 진행되면서 요추가 휘어지는 측만증과 신경공이 좁아지는 신경공협착이 나타난 상태.
요부 후만증은 대부분 장시간 쪼그려서 일하는 밭일이나 집안일을 하는 분에게 많이 일어나는 질환으로 퇴행성 시상면 불균형이 있는 요부 변성 후만증 환자의 특징적인 증상은 걸을 때 상체가 앞으로 굽는 증상이다. 허리 신전 근육 약화 및 요추 후만 변형 정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상체가 앞으로 쏠리는 증상으로 인해 걸을 때 가슴을 내밀고 어깨를 뒤로 젖히는 자세를 취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다리를 꼬아 앉으면 골반, 요추가 회전하게 된다. 이는 곧 비대칭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고, 실제로 장시간 다리를 꼬고 앉으면 요추가 계속 회전된 상태에 놓이게 되는데 이로 인해 척추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고 이때 발생할 수 있는 척추 질환이 바로 신경공협착증이다. 신경공협착증은 척추의 퇴행성 질환으로 척추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척추관 내 신경 통로인 신경공 부위가 좁아지면서 신경이 눌려 목, 팔, 허리, 다리 등에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김성민 병원장은 “신경공협착증 주요 원인은 오랜 시간에 걸친 척추의 퇴행성 변화다.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 등 반복적인 나쁜 자세나 퇴행성 변화에 의해 디스크가 늘어나고 척추가 마모되면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작은 가시처럼 뼈가 자라나 신경이 빠져나가는 길인 신경공을 좁아지게 하여 증상이 발생한다. 또한, 발생 부위와 정도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보통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과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게 되며, 목을 삐딱하게 취하는 자세, 오래 앉아 있는 자세 등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이어 "요부변성후만증은 허리가 앞으로 굽는 척추변형과 함께 극심한 허리통증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서양에서는 볼 수 없고, 일본이나 우리나라 50~60대 중년 여성에게서만 나타나는데, 농사일이나 가사노동 등 생활습관과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정 씨는 심각한 요추 후만증으로 굳은 뼈를 세밀하게 떼어내기 위해 정밀한 기구들도 동원이 되었고 튀어나온 디스크만을 제거하는 수술과는 다르게 뼈가 붙고 신경이 달라붙어 골유합 현상이 나타나 수술과정이 복잡했다. 이날 수술은 7시간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1차 등을 절개하고 흉요추 2행부 후방 후관절 밑 극돌기 부분이 골화되어 통째로 붙은 뼈를 제거하는 폰티 절골술을 시행. 굳은 뼈와 신경을 풀어주는 과정이 시행되고 이어서 나사못을 삽입하여 디스크 간격을 넓혀 원하는 각도로 허리를 세우는 과정까지가 수술의 끝이었다.
일주일 후 걷기 시작한 정 씨의 모습이 방송을 통해 전해졌다.
김 병원장은 "요부변성후만증은 신경 압박이 심해 보이지 않아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여 조기발견이 어렵다. 또한, 허리 부위 신경공협착증의 경우 허리 통증뿐 아니라 다리 저림, 방사통을 느낄 수 있어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은 척추 퇴행을 가속화하고 신경공협착증 등의 척추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