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우리나라 경제 전망이 매우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요 경제연구기관들은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을 당초 4%대에서 3%대로 낮춰 잡고 한국경제 전망에 대한 비관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정부가 지난달 내놓은 전망치(4.8~5.2%)와는 전혀 다른 예측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8일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을 3.5%로 제시한데 이어 최근 국내 경제연구기관에서 잇따라 4% 미만의 비관적인 전망치를 내놓았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앞으로 경제성장률이 4% 미만으로 떨어지는 현상이 몇 분기 동안 이어질 수 있다"며 "내년 상반기는 4% 성장이 힘들고 하반기에도 좋아진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기 여파로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을 기존 4.6%에서 3.9%로 낮췄다.
이어 주요 경제연구기관들은 경기침체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져 내년 경제 성장율 전망치를 올해보다 크게 줄여 3.5~3.8%로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은 '내년 국내외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경기침체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져 내년 경제 성장률이 3.6%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내수 부진과 수출 증가율이 크게 떨어져 성장률 하락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경상수지 균형을 가져오는 적정환율은 달러당 1090원 수준이지만 내년 평균환율은 1100원으로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09년 한국 거시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경제 성장률을 상반기 3% 초반, 하반기 4% 중반으로 예상하며 연간 3.9%로 제시했다.
평균환율은 1040원으로 전망했고, 두바이유 평균유가는 배럴당 90달러로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KERI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올해 전망치(4.2%)보다 낮은 3.8%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올해 세제개편안의 효과를 반영하면 내년 성장률은 예상보다 0.4% 높은 4.2%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내년 한국경제가 국제금융 불안 여파, 세계경제 하강리스크 증가 등에 따른 수출 부문의 부진으로 인해 3%대 후반에 그치고, 반기별로는 국내외 금융정책 완화, 유가안정, 국제금융시장 안정이 가시화되는 하반기부터 성장률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국제금융위기의 여파는 세계 실물경제 위축을 통해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상당한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경제정책의 우선순위는 내수기반 확충을 통한 수요기반 유지 및 고용창출에 두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감세정책, 금리인하, 비수도권 SOC 사업, 수도권 규제완화, 노동시장 유연화 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