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가 내년도 국내 경제성장률이 3.6%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5일 발표한 '2009년 세계경제 및 국내경제 전망'에서 "한국경제는 2001년 세계 IT경기 급락과 2003년 가계버블 붕괴 이후 3번째 경기 침체를 경험할 것"이라며 "한국경제가 직면한 대외 환경은 2001년 이후 최악"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GDP대비 민간소비 비중도 하락하는 등 경제성장 만큼 소비확대가 이뤄지지 못한 점은 소비부진이 구조적인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라며 "고용불안, 소득불균형 심화 등이 소비 확대를 제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미국, 유럽 등 범세계적인 공조체제로 금융시장의 동요는 빠르게 진정되고 있다"면서 국내외 경기가 예상보다 조기에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8월까지 125억달러 누적적자를 나타내고 있는 경상수지는 4분기부터는 흑자로 전환되면서 내년에는 6억달러 소폭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환율은 안정세를 나타내면서 1040원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규모의 축소와 경상수지 개선 등으로 원·달러 환율은 2008년 하반기보다 낮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면서 "외국인의 주식순매도규모의 축소와 미국경제의 침체 등은 달러화 약세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유가는 하향 안정화 추세가 지속돼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배럴당 85달러 수준에서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WTI 가격은 2008년 7월 14일에 배럴당 145.49달러까지 치솟은 이후 내림세로 반전되면서 10월 6일에는 87.84달러를 기록해 84일 만에 57.65달러 하락했다"면서 "이미 정점을 지나 빠르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가 하락의 원인으로 석유수요 둔화로 인한 투기수요 급감을 꼽았다.
보고서는 올해 금융 불안 여파로 인해 내년 세계 경제는 1.8%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