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득 상위 20%의 적자 가구 비중이 역대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들은 월평균 실소득 중 26% 정도만 필수생계비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득 하위 20%는 소득 중 76%를 생계비로 사용했고, 절반이 넘는 가구가 적자를 기록했다.
21일 통계청의 2022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중 적자 가구의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 10.5%보다 4.4%포인트(P) 낮아진 6.1%였다. 역대 최저치다.
적자 가구는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값인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더 많은 가구를 말한다. 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실소득은 832만 9979원이다. 세금, 연금, 사회보험료 등 비소비 지출을 뺀 값이 식료품과 비주류, 식사비 등 소비지출보다 높은 가구가 대부분이었다는 의미다.
상위 20% 가구가 적자 비중이 줄어든 이유는 월 소득 중 필수 생계비로 지출하는 비중이 작고, 정부의 손실보전금 지급으로 공적 이전소득이 많이 늘어난 탓으로 보인다.
상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1년 전보다 11.7% 늘었다. 근로소득은 4.7%, 재산소득은 52% 줄었으나 사업소득이 40.5% 증가했다. 이전소득은 108.4% 증가했는데 그중 공적 이전소득이 165.4% 늘어 2분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지급한 600만~1000만 원의 손실보전금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적자 가구 비중도 53.7%로 지난해 같은 기간인 55.3%보다 1.6%P 줄었다. 다만 하위 20% 가구는 여전히 절반 이상이 적자 가구였다.
하위 20%는 필수생계비로 자신의 월평균 소득의 대부분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기준으로 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실소득은 93만 9968원으로, 이중 식비와 주거비 등 필수 생계비에만 71만 3749원을 사용했다. 소득의 75.9%를 생계비로 지출한 것이다.
특히 월세와 상·하수도 및 폐기물 처리 요금, 광열비 등이 포함된 항목의 지출은 22만 2295원으로 23.6%에 달했다. 대중교통과 연료비 등 교통비 지출도 9만 9052원으로 10.5%를 기록했다.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적자 금액은 28만 2000원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소득은 16.5% 증가해 역대 2분기 최고 증가율을 보였지만, 지출이 많았다.
정부는 "소득·분배 여건이 지속해서 개선될 수 있도록 물가 안정을 통해 저소득층 가구의 부담을 완화하고 취약계층을 위한 고용·사회안전망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