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대한통운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첨단기술을 적용해 미들마일(Middle-Mile) 물류 시장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미들마일은 화주(화물을 보내는 사람)가 요청한 화물을 차주(차량기사)가 목적지까지 운송하는 기업과 기업간 화물 운송을 의미한다. 택배와 같이 최종 소비자가 상품을 받는 라스트마일의 전 단계다. 국내 미들마일 시장 규모는 약 30조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CJ대한통운은 최근 ‘더 운반’의 출범을 통해 미들마일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더 운반은 AI로 실시간 최적 운임을 찾아내고 화주와 차주를 직접 연결시켜주는 운송 플랫폼이다. 지난해 12월 론칭 후 6개월 간 시범서비스가 운영돼 왔다.
더 운반은 빅데이터 기술로 미래 교통량을 예측해 화주와 차주에게 보여준다. 미리 학습된 과거 교통상황 데이터들을 분석해 당일 운송뿐 아니라 향후 수행할 노선의 최적 경로와 예상 운행시간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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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활용해 화주는 자신이 보낸 화물이 공장, 물류센터, 유통대리점 등의 목적지에 언제 도착하는지 예측할 수 있다. 차주의 경우 안내된 최적 경로를 통해 운행시간과 유류비를 최소화할 수 있고 요일별, 시간대별로 달라지는 교통 체증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차주들이 왕복 물량을 실을 수 있도록 매칭해주는 ‘실시간 복화 노선 시스템’도 개발했다. 한 곳의 목적지까지 운송한 후 돌아오는 길에 추가 운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매칭해주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차주는 화물 없이 빈 차로 돌아오는 ‘공차 운행’을 줄일 수 있게 되며 이에 따라 수입은 더욱 향상된다. 이 기술은 올 하반기 내 적용될 예정이다.
이 밖에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인수증도 개발을 마치고 하반기에 더 운반에 적용할 계획이다. 인수증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면 운행기록 등의 핵심 데이터가 모두 암호화돼 임의로 접근하거나 수정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차주와 주선업체, 화주 간 정확한 운행실적을 바탕으로 운임 정산이 이뤄지고 상호 신뢰도 또한 높아지게 된다.
CJ대한통운 디지털물류플랫폼 최형욱 최고운영책임자(COO)는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다양한 첨단기술을 활용해 플랫폼을 이용하는 화주와 차주의 편의성을 향상시키고 상호 신뢰도 또한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