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 소형가전 인기도 여전....AS 강화해 경쟁력 높여
올해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대형 유통사들의 자체브랜드(PB) 가전제품들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기존에는 소형가전 위주로 PB를 선보였다면 최근에는 냉장고, TV 등 대형까지 품목을 확대하는 추세다. 틈새시장인 1~2인 가구를 주 타깃층으로, 유통 단계를 줄이고 불필요한 기능을 최소화하면서 가격 거품을 뺀 점이 인기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사후서비스(AS)까지 강화해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등의 PB 가전제품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롯데하이마트는 주춤한 성장세의 돌파구로 PB 가전제품을 다양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 선보인 냉장고, 청소기, 김치냉장고 등 품목이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5월 선보인 '싱글원 냉장고'는 출시 2주 만에 초도물량 3000대를 완판했고, 8월 내놓은 '싱글원 UV살균 스테이션 청소기'도 출시 한 달 만에 초도물량 2000대를 모두 팔아치웠다. 싱글원 냉장고는 1~2인 가구 맞춤 용량인 245ℓ로 20만 원대 가격으로 출시됐다. 비슷한 사양의 다른 브랜드 제품과 비교하면 약 20% 저렴해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심리를 공략했다. 싱글원 UV살균 스테이션 청소기 또한 20만 원대로 비슷한 기능을 갖춘 다른 제품과 비교해 60%가량 저렴하다.
롯데하이마트는 냉장고와 청소기의 성공에 힘입어 작년 9월 1~2인 가구용 '하이메이드 김치냉장고'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김장철을 맞아 이달 3일 홈쇼핑에서도 판매했는데 1시간 만에 530여 대가 팔려 최초 목표량 500대를 초과 달성했다.
이마트의 일렉트로맨·노브랜드 PB TV 또한 지난해 상반기 1만 대 이상 팔리며 적지 않은 판매고를 올렸다. 특히 20만 원 초반대인 32인치와 30만 원대 43인치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소형 생활가전 PB도 여전히 인기다. 일렉트로맨 선풍기, 전자레인지, 에어프라이어 매출도 꾸준히 상승세다. 선풍기는 지난해 여름 시즌 전 이미 기획물량 5만 대의 75% 이상이 팔렸다. 전자레인지와 에어프라이어의 작년 상반기 매출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60%, 100% 늘었다.
홈플러스도 지난해 7월 출시한 9000원대 '무선 구강세정기'와 '무선 전동칫솔' 판매 호조로 3~11월 이미용 카테고리 전체 매출이 70% 성장했다. 작년 10월 선보인 '무선 보풀제거기'는 론칭 후 50여 일 만에 7000개가 팔렸고, '전동 마사지건', '라면포트', '두유 제조기' 등도 올해 소형가전 매출 성장을 이끈 효자 품목이다.
유통업체들은 이처럼 PB 가전 구색을 다양화하는 한편, 그동안 취약했던 AS를 강화하며 전반적인 품질도 함께 높이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전국 320여 개 매장에서 AS 서비스를 신청받아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올해 인기몰이를 한 싱글원 냉장고와 청소기는 각각 무상 보증기간도 3년, 5년으로 뒀다.
이마트 일렉트로마트도 AS 기능을 강화 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PB TV는 관련 협력사와 함께 전국 출장 AS가 가능하도록 인프라를 구축했다"며 "AS 내역 등을 지속해서 업데이트해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