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올해도 견조한 소비에 힘입어 주요 7개국(G7) 가운데 성장률 1위를 기록할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시간) 전망했다.
미국 경제는 지난 몇 년 동안 경기침체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 올해도 대통령 선거, 기준금리, 노동시장 냉각 등 불확실성이 컸다. 하지만 이러한 걱정이 무색하게 올해도 나홀로 성장을 구가했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의 10월 글로벌 경제 전망에서 미국의 올해 성장률은 2.8%로 직전 예상치에서 0.2%포인트(p) 상향했다.
이는 G7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은 물론 유일하게 2%대다. IMF는 캐나다 1.3%, 프랑스 1.1%, 영국 1.1%, 이탈리아 0.7%, 일본 0.3% 등으로 올해 성장률을 예상했다.
미국 경제가 예상을 뛰어넘은 이유는 소비자들이 고용이 일부 둔화됐음에도 임금 성장률이 인플레이션을 계속 앞지르고, 가계 자산이 새로운 기록을 갈아치우며 가계 지출의 지속적인 확대를 뒷받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2024년 가계 지출이 2.8%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년보다 빠르고, 연초 예상치의 거의 두 배에 이른다.
미국은 작년에도 개인소비 지출에 힘입어 2.5% 성장세를 구가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내년에는 이 기세가 꺾일 것을 우려했다. 소비자 지출은 주택 가격과 주식 시장의 상승으로 인해 ‘부의 효과’를 누리고 있는 고소득층에 의해 주도되고 있고, 저소득층은 연체율이 높아지며 재정적 한계 징후가 포착됐다는 설명이다. 또 고용이 일 년 내내 둔화됐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짚었다.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2023년에 급격히 이뤄지고, 2024년 상반기에는 추가로 진전된 이후 최근 몇 달 동안 정체된 흐름을 보임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내년 기준금리 인하 폭이 예상보다 작을 수 있다는 점도 성장률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연준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내년 기준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4회에서 2회로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