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로봇’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입력 2024-12-3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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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학습 시뮬레이션 플랫폼 선도 기업 노려
내년 상반기 휴머노이드용 최신 컴퓨터 출시 예정
2029년 로봇시장 규모 약 243조 원 예상

▲휴머노이드 이미지.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휴머노이드 이미지.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반도체 회사인 엔비디아가 로봇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기존 칩 제조업체는 물론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클라우드 컴퓨팅 대기업들까지 자체 칩 개발에 나서는 등 인공지능(AI) 칩 개발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진 가운데 엔비디아는 ‘로봇 혁명’을 다음 정착지로 선택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내년 상반기 중 휴머노이드 로봇용 최신 소형 컴퓨터인 ‘젯슨 토르’를 출시한다. 엔비디아는 AI 기반 로봇을 훈련하는 데 필요한 소프트웨어 계층부터 로봇에 들어가는 칩까지 통합적인 솔루션을 판매해 로봇공학 플랫폼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FT는 평가했다.

엔비디아의 디푸 탤러 로봇공학 담당 부사장은 로봇공학의 두 축을 ‘생성형 AI의 발전’과 ‘심 투 리얼 갭(Sim-to-Real gap) 해결’로 꼽았다. 심 투 리얼 갭은 시뮬레이션에서 학습한 결과를 실제 상황에 적용할 때 나타나는 격차다. 탤러는 “최근 1년간 이 격차가 현저히 줄었다”면서 “엔비디아는 생성형 AI와 결합해 로봇을 학습시키는 향상된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2014년 탤러 주도로 로봇용 컴퓨터 모듈인 ‘젯슨’을 처음 선보였다. 이후 로봇 개발의 세 단계에 필요한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DGX(Deep GPU Xceleration)’ 시스템에서 제공하는 기초 모델 훈련용 소프트웨어와 실제 환경 시뮬레이션 ‘옴니버스’ 플랫폼, 그리고 로봇 내부에 ‘두뇌’로 들어가는 하드웨어다.

아마존은 미국 내 3개 창고에서 쓰이는 로봇을 위해 엔비디아의 로봇 공학 시뮬레이션 기술을 배포했다. 도요타와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도 엔비디아의 훈련 소프트웨어 등을 사용하고 있다.

로봇공학이 당장 큰 수익을 내는 분야는 아니다. 로봇공학에 뛰어든 많은 스타트업은 기술 정확도 향상과 비용 절감, 사업 확장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주요 업체들은 로봇산업의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BCC는 현재 전 세계 로봇 시장규모가 약 780억 달러인데 2029년 말에는 1650억 달러(약 243조 원)로 팽창할 것 내다봤다.

탤러 부사장은 “물리적 AI와 로봇을 위한 ‘챗GPT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시장이 전환점에 도달한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로봇 분야에서도 오픈AI의 챗GPT가 생성형 AI 돌풍을 일으킨 것과 같은 일이 조만간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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