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시아 돈 벌 기회 안 준다” 선언
러시아산 의존하는 EU 국가들 반발
런던, 파리, 베를린, 이번 주말 기온 영하 예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2020년 체결했던 5년짜리 가스 운송 계약이 2025년 1월 1일을 기점으로 종료됐다.
현지시간 기준으로 현재 해를 넘긴 가운데 아직 계약이 연장됐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가스를 공급하는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은 1월 1일 물량을 배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이 연장되지 않고 있다는 소식에 유럽 가스 가격은 상승했다.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2월물 가격은 메가와트시(㎿h)당 50.53유로까지 오르면서 2023년 11월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높게 상승했다.
톰 마제크-맨서 가스 애널리스트는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순간”이라며 “이번 운송 계약의 종료는 러시아산 가스를 유럽에 연결하는 주요 동맥을 닫고 동유럽 국가들이 북유럽 시장에서 더 많은 가스를 수입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새해부터 러시아산 가스를 유럽으로 보내는 운송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그들에게 우리의 피를 통해 수십억 달러를 더 벌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이번 계약 종료로 가스프롬이 약 50억 달러(약 7조 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했다.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끊긴 유럽연합(EU) 국가들은 반발하고 있다. 슬로바키아, 헝가리,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러시아산 가스를 받아오던 EU 회원국들은 우려를 표명하며 우크라이나가 가스 운송을 계속 허용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특히 러시아산 의존도가 높은 슬로바키아가 크게 반발했다.
가디언은 “런던, 파리, 베를린을 포함한 유럽 도시들은 이번 주말까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고 이는 지난해 이맘때보다 훨씬 낮다”며 “영하 날씨로 인해 난방용 가스 수요가 증가하고 재고가 빨리 소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