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건설 경기 부진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주택시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임대차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은 2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4년 4분기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를 발표했다.
건정연은 "2024년 4분기 건설경기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일부 선행지표는 개선됐으나, 건설기성 등 동행지표의 부진은 심화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 건설시장에 대해선 "환율 급등과 탄핵 정국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더해져 건설 경기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민간부문 발주 위축, 건설기업 심리 악화 등 부정적 파급 효과로 인해 건설 경기 부진이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봤다.
올해 건설투자는 전년 대비 1.2% 감소해 300조 원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건설투자는 1.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 전문건설업 계약액 부진과 관련해선 정부의 상반기 재정 조기 집행 효과가 소멸하면서 공공공사 발주가 감소해 하도급 공사보다 원도급 공사의 부진이 두드러졌다고 봤다. 올해 1분기에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져 전문건설 업황 개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올해 1분기 주택시장에 대해선 "수도권 중심의 대출 규제 강화 기조는 계속될 예정"이라며 "상반기부터 매매 수요가 임대차 시장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4분기 매매·전세 상승폭이 둔화된 데 비해 월세는 꾸준히 상승한 배경에 대해선 △지난해 2차례 금리 인하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기대감 △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매수 관망 △비(非)아파트 기피 현상 등이 맞물린 것으로 봤다.
다만 주담대 금리가 여전히 높은 탓에 매매 수요의 관망세가 이어져 임대차 시장의 가격 상승 압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게 건정연의 분석이다.
이번 분석을 총괄한 박선구 건정연 실장은 "올해 건설시장은 긍정적인 요인에 비해 부정적인 요인이 큰 상황으로 건설투자는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라며 "건설경기는 상반기 부진하다가 하반기에 소폭 회복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