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5년 만에 역대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한 K-조선 산업이 올해는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만든다는 각오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등이 9일 부산 누리마루에서 개최한 '2025년 조선해양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K-조선의 올해 성과를 공유하고, 올해 정부의 조선산업 정책 방향을 알렸다.
이날 행사에는 박동일 산업부 제조산업정책관과 최성안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장,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 등 조선 해양플랜트 분야 산·학·연 인사 100여 명이 참석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조선산업은 금액 기준으로 2009년 이후 최대인 약 1100억 달러(약 160조 원) 규모의 수주잔량(3716만 CGT)을 확보했다. 이는 한국 조선업계의 4년 치 일감에 해당한다.
또한, 작년 조선산업 수출액은 7년 만에 최대치인 256억3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17.6% 증가했고, 질적으로도 9년 연속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세계 1위를 기록하는 등 대형·고부가선 중심의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선별수주 전략에 힘입어 조선 3사는 지난해 13년 만에 동반 흑자를 기록하는 등 K-조선의 약진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우리 조선인력도 2017년 이후 처음으로 12만 명까지 회복하는 등 늘어난 수주일감을 적기에 건조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되면서, 실제 작년 선박 건조량은 2016년 이후 최대규모인 1126만 CGT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이날 지난해 조선업계의 성과를 공유하면서, 경쟁국 추격에 대비한 2025년 조선산업 주요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먼저 한미 조선협력을 K-조선 도약의 발판으로 만들기 위해 범부처 T/F 등을 통해 한미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조선협력 패키지를 마련한다. 또한, LNG 운반선 뒤를 이을 수소운반선과 암모니아추진선 등 'K-조선 차세대 5대 먹거리 육성전략'을 하반기 중 선보인다.
이와 함께하기로 조선기자재 업체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연구개발(R&D)-실증-사업화 등 전 주기에 걸친 지원방안을 담은 '조선산업 소부장 강화방안'을 상반기 안에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박 정책관은 "앞으로도 산업부는 우리 조선기업과 더 긴밀히 소통하면서, 명실상부 세계최고 K-조선 경쟁력을 지속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을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