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멕시코·캐나다 관세 부과" 발언에…코스피 '삐끗'

입력 2025-01-2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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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서 구체적 언급 없었지만
취재진 질문에 "25% 부과 생각 중"
우주·조선 상승…친환경·이차전지 하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식 후 행사에서 기념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식 후 행사에서 기념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다음 날 국내 증시는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멕시코와 캐나다 관련 관세 정책에 대한 언급이 이어지면서 상승 시작한 증시는 하락 반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언급에 따라 업종 간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오른 2.02포인트(0.08%) 내린 2518.03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13.18포인트 오른 2533.23으로 시작해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서며 하락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간밤에 치러진 취임식에서 무역규제, 관세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이후 관세 관련한 생각을 밝히면서 경계감이 살아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나는 즉각 미국 근로자와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의 무역 시스템 점검을 시작할 것"이라며 "관세 징수를 위한 대외수입청을 설립해 무역 시스템을 개편하겠다"라면서도 신규 관세 부과 조치는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어진 취재진 질문에 "내달 1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 따라 업종별로 주가가 널뛰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우주항공 관련주는 상승했다. AP위성은 전 거래일 대비 7.19% 오른 1만37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루미르(4.19%), 컨텍(4.40%), 한화에어로스페이스(3.18%), 에이치브이엠(1.46%)도 상승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성에 성조기를 꽂기 위해 미국인 우주비행사를 보내겠다"며 본격적인 우주·항공 투자 의지를 강조한 영향이다.

트럼프 트레이드의 수혜주로 기대되는 조선주는 강세를 보였다. HD현대미포(9.67%), HD현대중공업(6.00%), 한화오션(5.60%), HD한국조선해양(1.84%), 삼성중공업(1.33%)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한국 조선업체와 협력을 강조해왔다. 특히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 기후협약 탈퇴를 언급하면서 태양광을 비롯한 친환경 관련주는 약세를 보였다. 그린케미칼(-9.38%), SK오션플랜트(-6.50%), 한화솔루션(-6.30%), HD현대에너지솔루션(-3.90%) 등은 하락했다.

이차전지주도 트럼프 대통령이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 정책을 폐지하겠다고 하면서 급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4.32% 내린 35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비엠(-8.62%), 포스코홀딩스(-4.80%)도 줄줄이 약세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취임 직후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을 폐지하겠다는 내용의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한 경계감은 놓을 수 없다며 업종 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 주시하며 하락하고 변동성 확대된 가운데 업종별 차별화가 심화했다"며 "미 관세정책 보류에 안도하며 상승 출발했던 국내 증시는 트럼프의 캐나다, 멕시코 관세 부과 언급에 경계감 되살아나며 하락 반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 주요국 증시 전반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경계감 우세한 가운데 보합권으로 등락했다"며 "이번 주는 미 정치적 변수 및 국내외 기업실적 결과 주시하며 민감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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