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대출 3억 원 상품도 2배 이상 늘어
"전년 기저 효과·기준금리 인하 추세 작용한 듯"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문턱이 낮아지고 있다.
2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신규취급액이 3억 원 이상인 고정금리 가계담보상품은 214개, 평균 금리는 6.20%로 집계됐다. 전월 공시 상품 94개, 평균 고정금리 6.33% 대비 상품 수는 120개가 늘었고 금리는 0.13%포인트(p) 낮아졌다. 금리가 낮아지면서 3억 원 이상 신규대출 건수가 늘어난 것이다.
저축은행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대출금리를 내려왔다. 한국투자저축은행 중도금대출 최저금리는 5.48%로 11월 6.5% 대비 1%p 이상 인하했고, SBI주택대출도 같은 기간 6.8%에서 6.35%로 내렸다. BNK저축은행 중도금 대출 금리도 5.6%에서 4.0%로 하락했다.
금리 하락과 대출 규모 증가는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고금리로 신규 대출이 워낙 없었다”며 “금리인하도 수신금리가 안정화되면서 조달 비용이 낮아진 것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들의 대출 환경은 완화되고 있지만 공격적으로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로 인한 건전성 관리 부담이 큰 점도 걸림돌이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예적금 상품을 통해 대출 재원을 마련한다. 연초 고금리 상품 특판에 나서지만 올해 들어 예금 금리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다만 이달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0%로 동결하면서 저축은행 업계 금리 인하세도 둔화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동결로 인해 (예금)금리도 일정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