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원두 가격 상승세에 저가 커피까지 가격 인상에 나섰다.
컴포즈커피는 13일부터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인상한다고 3일 밝혔다. 따뜻한 아메리카노 가격은 유지한다.
이번 가격 조정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1500원에서 1800원,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2500원에서 2800원으로 오른다. 컴포즈커피의 가격 인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컴포즈커피 측은 “론칭 이후 10년 동안 저가 커피 브랜드 중 유일하게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1500원 동일가에 제공해왔다”며 “최근 원두 가격 급등과 함께 인건비, 물류비 등 상승으로 가맹점 수익 등 기존 가격 정책을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진성 컴포즈커피 대표는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가격 인상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게 되어 마음이 무겁지만, 앞으로도 고객과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커피 원두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찍고, 원ㆍ달러 환율까지 급등하면서 커피플레이션(커피+인플레이션)이 확산하고 있다.
대표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는 지난달 24일부터 커피와 티 카테고리 일부 음료 등 22종 가격을 인상했다. 특히 커피류 기본(톨) 사이즈 가격을 올리면서 아메리카노는 한 잔당 4500원에서 4700원이 됐다.
매일유업이 운영한 커피전문점 폴바셋도 지난달 23일 주요 메뉴 가격을 200~400원 올렸다. 아메리카노 가격은 유지하되 카페라테 등은 기존보다 200원 비싸졌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마저 자체 브랜드(PB) 커피 가격을 100원 올렸다.
업계는 원자재 가격 급등을 주된 인상 요인으로 꼽고 있다. 이상 기후 등 여파로 커피 원두 가격은 매일 고공행진 중인 것은 사실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톤(t)당 823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라비카 원두 가격이 t당 8000달러 선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국내 커피 전문점에서 주로 쓰이는 원두는 브라질(아라비카)과 베트남(로부스타)에서 50% 이상 생산하는 데 이상 기후에 직격탄을 맞아 작황이 좋지 않다. 브라질은 지난해 가뭄과 무더위가 겹치면서 작황 부진으로 원두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베트남은 가뭄과 폭우가 잦게 발생해 생산량이 급감했고, 베트남 농가들이 까다로운 조건의 커피나무 재배를 포기하는 경우까지 나타나고 있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컴포즈 뿐만 아니라 여타 저가 커피 브랜드도 가격 인상을 고심하는 것으로 안다”며 “원두는 생산까지 5년가량 걸려 당분간은 가격 안정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