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B, 2대 주주 등극…최대주주 파마리서치와 맞손
씨티씨바이오와 시너지 기대…경영 정상화 목표
씨티씨바이오와 파마리서치의 경영권 분쟁이 막을 내린 모양새다. 바이오노트가 씨티씨바이오의 지분을 취득하면서 특별 관계자인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가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바이오노트가 파마리서치와 씨티씨바이오의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분쟁은 해소될 전망이다.
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노트는 전날 씨티씨바이오의 보통주 약 143만 주(5.92%)를 약 143억 원(주당 1만 원)에 신규 취득했다. 바이오노트는 특별 관계자인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의 기존 지분(8.7%)을 합산해 씨티씨바이오 총 주식의 14.62%를 보유하게 됐다.
이로써 씨티씨바이오 지분구조는 파마리서치 외 1인(플루토) 18.32%,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 외 1인(바이오노트), 이민구 전 대표 외 1인(더브릿지) 6.05% 순으로 재편됐다. 기존 2대 주주였던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3일 143만1202주(지분율 5.92%)를 장외 매도해 지분율이 11.97%에서 6.05%로 줄었다. 그는 지난해 12월 20일 임기가 만료되면서 사임했다.
바이오노트가 최대주주인 파마리서치와 손을 잡으면서 2021년부터 불거졌던 씨티씨바이오의 경영권 이슈도 해소됐다. 씨티씨바이오는 2021년 이 전 대표가 최대주주로 등극하면서 경영권이 흔들렸다. 지난해까지 대표이사 체제가 5번 변경됐다. 파마리서치는 2023년 씨티씨바이오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공교롭게도 파마리서치의 자회사이자 특별관계자인 플루토는 전홍열 전 씨티씨바이오 대표가 설립한 기업이다. 씨티씨바이오를 떠난 뒤 2022년 창업했다. 이후 파마리서치가 자회사로 편입한 뒤 씨티씨바이오 지분을 매입하면서 지금의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바이오노트는 이번 지분 취득으로 파마리서치와 씨티씨바이오의 경영을 정상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바이오노트는 동물 진단 제품의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물용 항체 치료제 개발을 통해 동물의약품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씨티씨바이오도 1993년 설립 이후 동물의약품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사료첨가제, 주사제, 백신 등 동물의약품뿐만 아니라 개량신약과 제네릭 등 인체 의약품까지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우선 경영권 분쟁 장기화에 따른 씨티씨바이오의 부진한 실적 개선이 급선무다.
연결기준 매출은 2021년 1403억 원, 2022년 1652억 원, 2023년 1379억 원으로 정체됐고, 영업손실은 2021년 29억 원, 2022년 112억 원, 2023년 46억 원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1038억 원, 48억 원으로 2년 연속 적자가 우려된다.
바이오노트 관계자는 “당사의 동물 헬스케어 분야 경쟁력과 씨티씨바이오의 기술력, 사업 포트폴리오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그동안의 씨티씨바이오 경영권 이슈가 해소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파마리서치와 협력해 씨티씨바이오의 경영 정상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파마리서치와 씨티씨바이오는 3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을 두고 표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