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만 비건 잡자”...식물성 대안식에 열 올리는 K푸드

입력 2025-02-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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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환경 생각하는 ‘가치소비’ 문화 확산...새 먹거리로 낙점
신세계푸드·CJ제일제당·풀무원 등, 식물성 대안 식품 사업 강화

▲19일 서울 양천구 이마트 목동점에서 모델들이 신세계푸드가 국산 가루쌀, 현미유 등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든 음료 ‘라이스 베이스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푸드)
▲19일 서울 양천구 이마트 목동점에서 모델들이 신세계푸드가 국산 가루쌀, 현미유 등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든 음료 ‘라이스 베이스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푸드)

식물성 대안 식품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건강은 물론 환경까지 지킬 수 있는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식물성 원료 기반의 식품 시장도 성장세다. 이에 국내 식품업계는 식물성 대안 식품을 미래 사업 먹거리로 낙점하고 관련 브랜드를 론칭, 소비자 입맛을 공략할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2021년 선보인 대안육 브랜드 ‘베러 미트(Better Meat)’에 이어 지난해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You are What you Eat)'’을 론칭하며 대안 식품 사업을 키우고 있다.

유아왓유잇이 선보이고 있는 제품은 식물성 원료로 만든 간편식부터 최근 출시한 ‘순대볶음’, ‘체다향 치즈 슬라이스’, 쌀로 만든 우유 ‘라이스 베이스드’까지 상품군 확장에 나서고 있다. 특히 라이스 베이스드는 유당불내증, 콜레스테롤 등으로 유제품 소비에 불편함을 겪는 소비자도 안심하고 마실 수 있어 인기다.

신세계푸드 유아왓유잇은 식물성 우유를 시작으로 생크림, 푸딩, 버터, 크림치즈, 빵 등으로 상품군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또 신세계푸드는 2022년 미국에서 설립한 대체육 전문 자회사 ‘베러푸즈’를 중심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기존 음식을 식물성으로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메뉴들을 개발하며 관련 제품들을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2021년 발매한 ‘플랜테이블’을 통해 만두·떡갈비·미트볼 등 9가지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총 40여 개국에 수출하며 세계 시장 공략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해외에서는 판매하는 주력 제품은 만두, 주먹밥, 김밥이다.

작년 5월에는 호주 최대 대형마트 체인인 ‘울워스(Woolworths)’에 불고기 김밥을 출시했다. 불고기 김밥은 호주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고기 대신 식물성 재료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플랜테이블의 올해 국내와 수출 3분기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향후 다양한 K푸드를 식물성으로 즐길 수 있도록 제품과 국가 확대하며 수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풀무원도 식물성 대안 식품 사업에 의욕적이다. 풀무원은 2022년 내놓은 지속가능 식품 전문 브랜드 ‘풀무원 지구식단’을 론칭, 하위 브랜드인 ‘식물성 지구식단’을 함께 운영 중이다. 대표 제품으로 식물성 만두, 떡볶이, 캔햄 등이 있다.

올해는 식물성 아이스크림 ‘플랜또’를 선보이며 디저트류까지 제품군을 확대했다. 풀무원지구식단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약 74% 증가했다. 풀무원은 2026년까지 지속 가능식품의 매출 비중을 전체의 65%까지 끌어올리고, 지구식단을 연 매출 1000억 원대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풀무원지구식단. (사진제공=풀무원)
▲풀무원지구식단. (사진제공=풀무원)

이 밖에 동원F&B와 삼양식품도 식물성 대안 식품 브랜드를 론칭하고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동원F&B는 지난해 ‘마이플랜트(MyPlant)’ 식물성 원료로 만든 참치와 캔햄 등 출시하며 대체 식품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재 러시아, 호주, 영국 등 해외에도 수출 중이다.

삼양식품은 이달 ‘잭 앤 펄스(Jack & Pulse)’를 론칭, 식물성 원료 기반의 건강기능식품, 간편식, 단백질 음료를 내놨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새롭게 선보인 브랜드인 만큼 당장 해외 시장 진출보다는 국내에서 인지도를 쌓아 안착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처럼 식품업계가 대안 식품 사업에 앞다퉈 진출하는 것은 식물성 식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고 이에 따라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수는 2019년 150만 명에서 2024년 기준 250만 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전 세계적으로도 건강 식단을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츠에 따르면 미국 비건 식품 시장 규모는 2030년 190억700만 달러(약 26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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