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악재 선반영’ 삼성전자, V자 반등 시동

입력 2025-02-0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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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사법리스크 해소…주가 4%대 반등
‘오픈AI’ 샘 울트먼과 회동…협력 기대
실적 컨센서스 하향 조정 일단락
반도체 관세 리스크 제한적 전망

▲삼성전자가 31일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75조7883억 원, 영업이익 6조4927억 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82% 상승, 영업이익은 129.85% 상승한 수준으로 전기 대비로는 매출이 4.1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9.30% 감소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30조1000억 원, 영업이익은 2조9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삼성전자가 31일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75조7883억 원, 영업이익 6조4927억 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82% 상승, 영업이익은 129.85% 상승한 수준으로 전기 대비로는 매출이 4.1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9.30% 감소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30조1000억 원, 영업이익은 2조9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삼성전자 주가가 사법 리스크, 실적 우려 등 산재해 있던 악재들을 떨치면서 바닥을 다지고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불확실성 완화 국면에 진입하면서 향후 삼성의 미래 비전 제시에 따라 주가의 방향이 갈릴 것으로 전망한다.

4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33% 오른 5만2700원에 거래를 마치며 강하게 반등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를 각각 약 430억 원, 260억 원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옥죄던 각종 악재가 해소하면서 시장이 화답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경영권 승계 관련 2심 재판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으며 2016년부터 10년간 이어진 사법 족쇄를 풀었다. 이 회장이 등기이사로 복귀하면서 책임경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삼성전자 중심의 그룹 컨트롤타워 재건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삼성전자의 대형 인수합병(M&A)에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 하만 M&A 이후 10년간 대형 M&A 빅딜이 없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순현금은 약 93조 원이다. 넉넉한 실탄으로 공격적인 M&A, 글로벌 업체와의 인공지능(AI) 분야 합작법인(JV) 설립 등이 예상된다.

이 회장은 사법리스크 해소와 맞물려 때마침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도 회동했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이 글로벌 시장을 휩쓴 가운데, 무죄선고 후 그의 첫 공식 행보는 AI였다. 삼성전자의 스타게이트(50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프로젝트) 참여 등이 거론된다.

삼성전자의 연구개발(R&D) 투자가 늘고 있다는 점도 삼성의 ‘초격차’ 부활을 기대하게 한다. 삼성전자의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2023년 1분기에 처음으로 10%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13.6%에 달한다. 이는 10조3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김영건·김제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술 기업의 R&D 투자가 성과로 이어지는 국면에서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의 반등이 더욱 가파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주가를 짓누르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 하향 조정도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 이후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1분기 실적 저점(영업이익 5조5000억 원대)을 확인한 뒤 2분기부터는 계단식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로부터 HBM3E 8단 공급 승인을 받는 등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 가시성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중 HBM3E 12단 품질 인증, HBM4 개발 완료 및 파운드리 대형 수주 등이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도체 관세 부과나 미중 통상 이슈가 불거져도 삼성전자가 받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과거 트럼프 1기 당시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반도체는 중국에서 소비하고, 대미 수출은 대부분 한국 공장 생산품으로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은 미국 기업이지만 마이크론의 주력 생산기지는 일본ㆍ대만 싱가포르고, 웨스턴디지털은 일본 키옥시아 공장을 합작법인 형태로 이용하고 있다”며 “미국 기업도 대부분 메모리를 미국 밖에서 생산하고 있어 관세에서 한국 기업이 미국 기업보다 더 불리한 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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