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분리 발표 후 첫 연간 성적표...신세계, 힘겹게 선방

입력 2025-02-05 18:30 수정 2025-02-05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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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출 6조5704억원, 3.4%↑…영업익 4795억원, 전년비 25.1%↓

강남점 거래액 2년 연속 3조 돌파
백화점 전체 연간 영업익 7.8% 감소
면세점ㆍ패션 사업도 수익성 악화
“올해 본업경쟁력ㆍ내실 경영 강화”

▲신세계 2024년 연결 기준 실적, 작년 대비 연간 실적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신세계 2024년 연결 기준 실적, 작년 대비 연간 실적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가 작년 3분기 이마트와의 계열분리를 공식화한 이후 첫 연간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고물가와 소비침체 등 영업환경 악화에도 연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하며 선방했다. 다만 각종 일회성 인건비가 발생, 연간 영업이익이 25%이상 줄었다.

신세계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47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1% 감소했다고 5일 공시했다. 이 기간 순매출(백화점에서 판매한 총매출에서 제조업체 등에 지급한 금액을 뺀 매출)은 6조5704억 원으로 3.4%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총매출은 11조4974억 원, 영업이익 4795억 원을 기록했다. 4분기 총매출은 3조1874억 원, 영업이익 1061억 원이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건 지난해 12월 통상임금 관련 대법원 판결에 따라 추정 부담금이 발생했고, 면세점 희망퇴직으로 퇴직금도 지급했기 때문이다. 직전년도 인천공항 임대료 회계 처리도 영향을 미쳤다.

사업별로 보면 백화점 사업은 지난해 총매출이 전년 대비 2.8% 증가한 7조2435억 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강남점 스위트파크'를 시작으로 푸드홀과 와인숍 등을 도입한 '하우스 오브 신세계', '대구점 스위트파크' 등 기존에 없던 새로운 공간을 선보여 매출 확대를 꾀했다. 그 결과 강남점은 2년 연속 거래액 3조 원을 돌파했고, 센텀시티는 지역 점포 최초로 전국 백화점 순위 3위에 등극했다. 이밖에 대구 신세계, 대전 신세계 등 실적도 선방했다. 다만 퇴직충당금 비용이 일시적으로 발생하며 지난해 백화점 사업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8% 감소한 4055억 원에 그쳤다.

면세점 사업을 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지난해 전년 대비 4.7% 증가한 2조6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환율 급등 영향과 인천공항 임차료 부담 증가, 희망퇴직 비용 발생으로 359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가 이어졌다.

패션·뷰티 부문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매출 1조3086억 원, 영업이익 26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45% 급감했다.

연결 자회사 중 신세계까사와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신세계 편입 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신세계까사는 지난해 매출 2695억 원, 영업이익 10억 원으로 첫 연간 흑자전환했고, 신세계라이브쇼핑은 매출 3283억 원, 영업이익이 177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세계까사는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외부 환경의 악화 속에서도 꾸준한 상품 개발과 출시를 이어온 게 실적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수면 전문 브랜드 '마테라소'의 안정적인 성장도 힘을 보탰다.

이밖에 신세계센트럴시티는 지난해 매출3753억 원, 영업이익 85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3%, 영업이익은 7.9% 성장한 성적이다.

신세계는 올해 백화점 강남점 식품관을 새단장하고 본점 헤리티지 건물 신규 오픈 등 점포 리뉴얼을 통해 매출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상권별로 맞춤 브랜드와 다양한 고객을 모을 수 있는 차별화 콘텐츠를 내세운다.

신세계디에프는 인천공항 내 럭셔리 브랜드를 추가 오픈하고 부산점 폐점을 비롯한 비용 효율화에 집중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K뷰티 브랜드 '어뮤즈'를 인수하고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통해 저효율 브랜드를 재정비한다. 아울러 글로벌 인기 브랜드 '더로우'와 '피비바일로' 등을 확보해 올해 성장 기반을 다진다. 신세계까사는 올 상반기 마테라소 신규점 오픈 등을 통해 가구업계에서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는 이날 12월 발표한 기업 가치 제고 방안에 따라 주당 배당금을 기존 4000원에서 10% 이상 늘려 4500원을 배당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신세계 관계자는 "2025년에도 각 사별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내실 있는 경영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올해 경기불황과 소비 위축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장밋빛 전망은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9월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한 대규모 유동성 정책을 펼쳤음에도 한국의 면세 사업이 회복되지 못하는 점이 매우 아쉽다"며 "연초 들어 (신세계가) 아쉬운 주가 흐름이 이어졌는데 이는 소비재 중 화장품 등 일부 섹터의 센티먼트(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아쉬운 수급 환경이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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