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제로'도 맛있는 간식·건강 충족
현대그린푸드 '헬씨에이징'·동원 '하루미' 선봬
"중장년층 관심 넘어 젊은층까지 확대"
저속노화 바람이 불면서 김 씨처럼 건강한 밥상을 원하는 이들이 ‘웰니스(wellness) 식품’을 잇달아 찾고 있다. 건강한 음식 섭취에 대한 관심이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층까지 확장하면서 관련 상품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식품업계는 노화의 주범인 비만·당뇨를 야기하는 단순당류ㆍ칼로리 등을 줄이거나 없앤 상품, 통곡류와 채소 위주의 간편식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햇반 웰니스 제품군’의 지난해 평균 매출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했다. 대표 제품인 곤약밥과 솥반의 매출은 전년보다 각각 29%, 27% 늘었다. 현미귀리곤약밥, 귀리흑미·병아리콩퀴노아·렌틸콩퀴노아 등 곤약밥은 적은 칼로리가 최대 장점. 체중관리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입소문을 타고 현재까지 1860만 개 넘게 팔렸다. 햇반 솥반도 2021년 5월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3000만 개를 돌파하며 인기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저속노화 열풍의 주인공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와 손잡고 작년 11월 ‘햇반 라이스플랜’을 출시, 라인업 확장에 나섰다. 정 교수가 추천한 레시피를 그대로 적용, 식이섬유와 식물성 단백질 구성에 공들인 렌틸콩현미밥과 파로통곡물밥을 선보였다. 식후 혈당 상승 억제, 혈중 중성지질 개선에 도움 되는 성분도 넣었다. 이들 제품은 출시 3개월 만에 70만 개 이상 팔리며 기염을 토했다.
롯데웰푸드가 2022년 5월 론칭한 무설탕·무당류 브랜드 ‘제로(ZERO)’도 맛있는 간식과 건강이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은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며 2년 넘게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스크림부터 과자류 등까지 모두 19개의 제로 제품이 나왔는데, 작년에만 매출 500억 원을 달성했다. 올해 1월 기준 누적 매출은 1000억 원을 돌파했다. 특히 핵심 상품 ‘제로 초코파이’는 출시 50일 만에 600만 봉이 팔렸다.
KGC인삼공사의 정관장이 작년 10월 출시한 혈당 케어 전문 브랜드 ‘지엘프로(GLPro)’ 제품군은 한 달 만에 2만 세트나 팔렸다. 혈당 관리에 집중한 ‘지엘프로 코어’와 혈당과 체지방 조절에 도움을 주는‘지엘프로 더블컷’ 두 제품 모두 정관장 홍삼이 주원료다. 그동안 시장 침체였던 홍삼 시장에 새 활로를 열었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는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을 통해 저속노화 관련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통곡류와 단백질 위주의 ‘헬씨에이징(Healthy Aging)’ 식단이다.
가쓰오 간장 닭조림 적두 홍국밥, 돼지고기 가지 덮밥 적두 홍국밥, 매콤 마늘 코다리찜 렌틸 귀리밥 등 총 5개 제품이다. 혈당을 높이는 백미 대신 렌틸콩·녹두·귀리 등을 활용해 당은 낮추고, 생선·닭고기 등 단백질 비율을 높였다. 또 건강에 좋은 불포화지방산 섭취를 위해 올리브유로 조리했고, 대사증후군 위험을 높이는 포화지방산은 총열량의 10% 미만으로 설계했다.
동원F&B도 양념 전문 브랜드 ‘하루미’를 새롭게 론칭, 저당 레시피 트렌드에 맞춘 양념 소스 4종을 출시했다. 대체당인 알룰로스를 활용해 업계 평균 대비 당 함량을 절반 이상 줄인 점이 특징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기존엔 중장년층 등이 주로 웰니스 상품들을 주로 찾았지만, 최근 저속노화 열풍으로 관련 제품들을 찾는 연령대도 낮아지며 대중화가 뚜렷하다”라고 말했다.
![▲저속노화 관련 식품업계 개발 제조 현황 (이투데이 그래픽팀=김소영 기자)](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600/20250210183036_2135063_1200_1866.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