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철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장)](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20250207144115_2134160_560_746.jpg)
많은 어르신이 앉았다가 일어날 때 ‘에구구~’소리를 내며 힘겹게 일어나거나, 계단을 올라갈 때는 비교적 괜찮지만 내려올 때면 손잡이를 잡고 한 칸씩 옆으로 내려온다. 뛰거나 산에 오르는 건 바라지도 않고, 통증 없이 걸어 다니고 싶다는 분들이 많다. 극심한 통증과 무릎관절의 변형까지 이르며 보행을 어렵게 만들어 삶의 질이 급격하게 저하되는 질환이다.
관절염은 남성보다 여성이 3배 정도 많다. 이유는 남성의 연골 두께가 3mm지만 여성은 2mm로 얇고, 골반이 넓어 무릎 안쪽으로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또한, 무리한 다이어트나 폐경으로 인한 골밀도 감소도 관절염 발생을 높인다.
연골의 마모가 심해 보존적인 치료가 어렵다고 진단될 때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손상된 연골과 염증을 제거하고 인공관절로 대치해 무릎 기능을 회복시키는 수술이다. 인공관절이 들어가는 부위를 절삭하고, 균형을 맞춰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하는 등 고난도에 속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환자나 환자의 가족들이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수술 중 하나다.
최근에는 로봇을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을 선호하는 편이다. 로봇을 이용한 인공관절 치환술은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환자의 무릎 상태를 정확히 분석해 수립한 수술 계획을 기반으로 오차를 최소화해 병변을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AI, 인공지능 로봇이 직접 수술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로봇을 이용해 오차 없이 0.5mm까지 섬세한 절삭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술 후유증과 부작용을 최소화한다. 이는 관절 주변의 신경이나 혈관, 인대 등의 손상 위험을 줄이고 적은 피부 절개와 골 절제로 출혈을 최소화해 수술 후 빠른 회복을 끌어내고 있다. 절개가 적은 만큼 수술 후 통증도 적어 수술 후 환자의 만족도가 큰 편이다. 또한, 요즘처럼 100세가 넘는 기대수명으로 인공관절 재수술에 대한 부담이 있는데, 로봇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했을 때 절삭한 범위가 작아서 재수술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최근 무릎관절의 형태가 기존의 학설과 달리 9가지 유형이 있음이 밝혀졌다. 이에 따라 심한 관절염을 치료할 때도 기성복 같은 인공관절 치환술이 아닌 9가지 유형에 맞게 맞춤식으로 수술해야 더 우수한 수술 결과가 나타남을 확인했고, 수술 과정에서 로봇과 같은 더 정밀한 수술 기계와 집도의의 노하우가 필요하게 되었다.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로봇수술 시행 건수나, 대학병원의 수술 로봇 도입 비율이 늘고 있다. 물론 수술은 집도하는 전문의가 주도하고 로봇은 실시간으로 분석 및 확인 등으로 안전하고 정확도 높은 수술이 진행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다. 인공관절 수술 후에는 3개월~6개월 정도의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물리치료와 재활치료를 병행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해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퇴행성관절염을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노화 현상으로 보고 치료하지 않고, 참으며 지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방치하면 관절이 망가지고 병변이 악화하여 나중에는 치료를 받더라도 심한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환자마다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담당의와 충분한 상의를 걸쳐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