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용호 중앙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7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병원에서 열린 디지털암센터 2025 심포지엄에서 발표하고 있다. (한성주 기자 hsj@)](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600/20250207173030_2134254_1200_809.jpg)
중앙대병원이 디지털 헬스와 다학제적 접근을 통한 암 환자 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소개했다.
중앙대병원은 7일 오후 디지털암센터 2025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암 환자 디지털헬스 활용의 임상적 경험과 실제’ 세션에서는 중앙대병원 연구진이 개발한 암 생존자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 카마플러스(CAMA+)에 방점이 찍혔다.
카마플러스는 중앙대병원 의료진이 국립암센터 암생존자헬스케어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개발했다. 암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관리와 정보 습득을 돕기 위해 △복약 및 내원 일정 관리 △건강 코칭 △활용 가능 자원 연결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연자로 나선 노용호 중앙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암 환자의 미충족수요(Unmet needs)를 앱을 활용해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환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암을 한 번에 치료하는 신약이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것은 없으며 환자들은 지난한 치료 여정을 겪어야 한다. 유럽종양학회(ESMO)에 따르면 암 환자의 주요 미충족수요는 오래 지속되는 증상, 항암제에 따른 부작용, 재활, 보험 및 경제적 문제, 정신건강학적 문제 등이 있으며, 특히 ‘정보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가장 많이 호소한다.
노 교수는 “이런 점에서 앱의 유용성이 두드러진다. 카마플러스를 실제로 활용해본 결과, 조회수가 가장 많은 것은 치료 예후, 항암치료 부작용, 도움이 되는 음식 등 정보에 대한 부분이었다”라며 “국가암정보센터 홈페이지에 많은 정보가 게시돼 있지만 환자들은 ‘국한, 국소, 원격전이’ 등의 용어를 잘 알지 못해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환자자기평가결과(PRO)’도 카마플러스를 활용해 치료 여정에 수시로 고려할 수 있다. PRO는 환자 스스로 평가 및 인식하는 자신의 건강 상태를 의미한다. 의료진이 환자의 증상을 과소평가할 수 있으며, 의료진과 환자의 평가 차이에 따라 치료의 반응도 달라서 PRO는 암 치료 시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노 교수는 “간단한 바이털 사인, 체중 등을 환자가 수시로 평가하고 의료진에게 전달하면, 이를 바탕으로 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치료를 할 수 있다”라며 “이런 소통, 정보 수집, 기록 등의 수단으로 카마플러스 앱이 활용되면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환자가 기록한 PRO를 병원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에 연동해 의사가 계속해서 확인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병관 중앙대병원 외과 교수가 7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병원에서 열린 디지털암센터 2025 심포지엄에서 발표하고 있다. (한성주 기자 hsj@)](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600/20250207173031_2134255_1200_900.jpg)
박병관 중앙대병원 외과 교수는 환자들의 카마플러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점을 제시했다. 카마플러스 임상 활용 검증 연구는 대장암, 폐암, 유방암, 갑상선암 환자각 50명을 모집해 8주간 진행하도록 계획됐으며, 지난해 10월 연구를 시작했다. 현재 연구 참여자는 총 59명이며, 지속해서 참여 환자를 모집하고 있다.
박 교수는 카마플러스 앱 임상 연구에 대해 “암은 대부분 70대 고령 환자가 많은데 이런 환자들에게 카마플러스 앱을 소개하고 사용 방법을 설명하기가 쉽지 않았다”라며 “앱 설치에 대한 거부감과 부담감을 느끼거나 연구 참여 자체를 귀찮은 일로 인식하는 환자들도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교수는 “대부분 임상시험은 스터디 프로토콜이 복잡하며, 지역적으로 (의료기관과 환자의)거리가 멀고, 환자들은 효과가 없는 약을 받게 되거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라며 “환자들이 부담을 느끼는 요인들을 세세하게 고려해 연구를 계획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카마플러스 앱을 사용한 환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기능과 인터페이스 등을 개선할 계획이다.
김태림 중앙대병원 디지털암센터 코디네이터는 “초기사용 시 안내를 강화하고 오류를 줄여 앱 신뢰도를 높이고, 환자가 건강 기록 활동을 하면 포인트를 지급하는 식으로 동기를 유발하면 앱 사용 장벽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항암 치료 환자들은 우울감과 피로로 앱 사용을 중단할 확률이 높아 지속해서 격려 메시지를 전달하고 환자가 스스로를 돌보고 있다는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