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동남아 등 주범
AI 데이터센터 활성화도 요인
![▲2000년 이래 전 세계 석탄 화력발전 용량 추이. 단위 기가와트(GW). 지난해 2175GW. 점선=파리기후협정 당시. 출처 글로벌에너지모니터](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600/20250210153024_2134943_930_609.jpg)
글로벌에너지모니터(GEM)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석탄 화력발전 용량은 약 2175기가와트(GW)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발전 용량은 발전소에서 생산할 수 있는 최대 출력을 의미한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국가는 중국이다. 지난해 석탄 수입이 전년 대비 14.4% 급증해 사상 최대인 5억4270만 톤(t)에 이르렀다. GEM에서 석탄 거래를 추적하는 도로시 메이 프로젝트 매니저는 “석탄에서 벗어나려는 세계적 전환이 여전히 어렵다”며 “유럽과 미국에선 석탄 소비가 크게 줄고 있지만, 아시아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부족한 강우량에 수력 발전량이 줄어들면 석탄 발전으로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고 있다”며 “중국에서의 또 다른 장벽은 지방을 가로질러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를 전송해야 하는 어려움”이라고 지적했다.
경제 발전과 인프라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인도에서도 석탄 수요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인도의 경우 인프라와 주택 부문에서 시멘트와 철강 소비가 늘었는데, 두 산업 모두 석탄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크리실에 따르면 인도의 철강 수요는 내년 8~9% 증가할 것으로 추산돼 당분간 석탄 소비는 늘어날 전망이다.
베트남은 지난해 석탄 수입량이 10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대만을 제치고 세계 5위 석탄 수입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와 함께 전력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신규 석탄 화력발전소를 짓고 있다.
인공지능(AI) 활성화가 촉발한 전력난도 변수로 꼽힌다. 가벨리펀드의 팀 윈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중국, 전 세계가 AI 우위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며 “AI 데이터 센터는 전력을 엄청나게 이용하는 만큼 석탄과 같은 안정적이고 저렴한 에너지원을 퇴출하기 더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