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차, 직접 언급한 트럼프…삼성·SK·현대차, 美에 돈 더 쓰나

입력 2025-02-11 17:50 수정 2025-02-1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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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차량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차량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ㆍSKㆍ현대차, 대미 투자계획 및 집행 85조
트럼프 팔 비틀기에 미국 투자 더 늘려야될 수도
투자 계획 대대적인 조정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에 이어 한국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에도 관세를 예고하면서 국내 주요기업들의 대미 투자 비용이 대폭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그룹 등은 약 587억2000만 달러(약 85조 원)에 달하는 대미 투자를 계획하거나 집행하고 있지만 트럼프의 보편관세로 투자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11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370억 달러(약 53조7600억 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계획 중이다. 텍사스주 테일러시 공장 확장 및 로직칩 공장과 연구·설계 시설 구축, 오스틴 공장 확장 등이다. SK하이닉스는 38억7000만 달러(약 5조6200억 원) 투자를 예정하고 있다.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인공지능(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2028년부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제품을 양산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이후 현재까지 178억5000만 달러(약 26조 원)에 달하는 대미 투자를 진행 중이다. 전기차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및 배터리 합작공장에 투자하는 한편, 로보틱스·자율주행·미래항공모빌리티(AAM)·AI 등 미래산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업계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의 미국 제철소 건립이 현실화하면 약 10조 원에 달하는 추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추정한다. 2022년 이후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는 총 36조 원에 이르게 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현대차그룹이 지금까지 미국에 투자한 금액만 205억 달러(약 30조 원)”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사실상 외국기업들의 투자를 끌어내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보편 관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수출 중심인 국내 기업들은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규복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트럼프의 관세 인상은) 현지에서 생산을 강화해달라는 얘기이기 때문에 현지 투자 관련 지원은 늘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상황은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지만 탄핵 정국 속 정부 리더십은 실종 상태다. 산업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은 협상카드도 없다”며 “현지 공장에 투자해서 현지화하는 게 마지막 수단이지만 시간이나 비용면에서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국회, 산업계, 학계 차원에서의 민첩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1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확인한 것처럼 미국이 원하는 것을 주되 받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산학연관이 뭉쳐 면밀하게 분석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태황 명지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이참에 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2차 재협상을 요청하거나 미국이 이를 요청하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8년 트럼프 정부 1기 당시 한국과 미국은 한미 FTA를 재협상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는 ‘쿼터제’를 받아들이고 철강 관세를 막아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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