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총리, 미국의 對호주 무역흑자 적극 강조
한달 간의 유예기간 각국 줄다리기 예상돼
모디 인도 총리 12일 미국 방문...협상 나설 듯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11일(현지시간) 캔버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내용에 대해 말하고 있다. 캔버라(호주)/AP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600/20250211162510_2135511_1200_800.jpg)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후 호주에 대한 철강·알루미늄 관세 면제를 검토하기로 동의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를 면제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양국 모두의 이익을 위해 ‘(미국이) 면제를 고려 중’이라는 내용을 공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앨버니지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호주의 대미국 무역적자를 적극적으로 강조하는 전략을 펼쳤다. 그는 “미국은 해리 트루먼 대통령 시절부터 호주를 상대로 무역흑자를 기록해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도 호주에 면세 적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호주가 항공기를 많이 구매하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고, 미국은 호주를 대상으로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라면서 “호주에 대해서는 면세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5월 총선거를 앞둔 앨버니지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찍부터 공을 들여왔다.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직후인 지난해 11월 6일 통화했으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호주가 미국의 주요 안보 동맹국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에는 외무장관과 국방장관을 미국에 급파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관세 부과에 있어서 예외는 없을 것이라던 방침에서 한발 물러남으로써 각국이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처럼 틈새를 노리기 위해 주판알 굴릴 것으로 보인다. 또 트럼프는 철강·알루미늄 관세 이외에도 이번 주 상호관세 방침도 발표할 예정이어서 각국의 움직임이 한층 다급해질 전망이다.
당장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2일부터 이틀간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관세 정책과 관련해 협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가 잠재적인 무역 전쟁을 피할 방안으로 전자제품과 의료 장비, 화학제품 등 최소 12개 부문에서 관세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도요타와 닛신식품 등 자국 기업들이 미국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중국의 대미 철강 직접 수출은 수십만 톤(t)에 불과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전 품목에 대한 10% 추가 관세 대응에 더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짚었다.
태국은 올해 계획된 에탄과 농산물 수입에서 미국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