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독일·프랑스 등 유럽 지역에서
캠퍼스 리크루팅 투어 진행
“유럽 R&D 인재 채용 위해”
국내 배터리 계약학과 신입생 모집도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서도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인재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꾸준한 연구개발(R&D)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한편, 차세대 배터리 기술 주도권을 선점해 캐즘 이후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6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중 영국·독일·프랑스 등 유럽 지역의 주요 대학을 돌며 R&D 분야 석·박사와 경력직을 대상으로 회사를 소개하고 채용 상담을 하는 ‘캠퍼스 리크루팅 투어’를 진행한다.
6월에는 유럽에서 ‘배터리 테크 콘퍼런스(BTC)’ 행사도 연다. BTC는 매년 국내외에서 진행하는 채용 행사로, 최고경영진들이 직접 참석해 R&D 인재 확보에 나선다. 지난해에는 5월 미국 뉴욕, 8월 서울에서 두 차례 열렸다.
고려대와 연세대에선 2025 후기 배터리 계약학과 신입생도 모집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고려대와 업계 최초로 석·박사 과정 ‘배터리-스마트팩토리 학과’를 신설한 데 이어 연세대와도 ‘이차전지융합 공학협동과정’을 개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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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으로 인한 불황에도 글로벌 인재 발굴·육성을 지속하는 건 R&D 역량 확보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역시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기술 리더십’을 언급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R&D 분야에 역대 최대 수준인 1조1000억 원 이상을 투입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노력은 가시화된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리튬인산철(LFP), 고전압 미드니켈, 46시리즈(지름 46㎜) 원통형 배터리 등 대규모 수주를 따낸 바 있다. 시장에서 추산하는 총 수주 금액만 수십조 원에 달한다.
전날에는 셜리 멍 시카고대 교수와 전고체 배터리 충전 속도를 10배 이상 향상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배터리 부피는 줄이면서도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하는 무음극 전고체 배터리 개발이 가능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회사의 높은 성장성은 우수한 인재 확보에서 비롯된다고 보고 미래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글로벌 인재를 적극 영입해 다가올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