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불 꺼진 새 아파트가 증가했다. 정치적 불안 등으로 주택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돼 기존 집을 팔리지 않은 게 주요인이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은 지난달 입주율이 63.5%로 전월보다 6.2%포인트(p) 하락했다고 밝혔다. 분양을 받고 입주하지 않은 아파트가 10가구 중 3곳 수준이었는데 4가구 정도로 늘어난 셈이다.
수도권은 79.9%에서 74.1%로 5.8% 떨어졌다. 서울은 82.5%로 1.1%p 상승했지만 인천·경기는 9.2%p 하락한 69.9%를 기록했다. 인천 연수구에 적정 신규수요의 2~3배 물량이 공급된 데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 착공 지연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5대 광역시는 67.8%에서 57.2%, 기타지역은 67.2%에서 64.2%로 각각 10.6%p, 3%p 하락했다. 입주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급감한 광주·전라권(57.3%→66.0%)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강원권은 40%로 2017년 6월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입주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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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입주 원인은 기존주택매각 지연이 42.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잔금대출 미확보(26.3%), 세입자 미확보(21.1%), 분양권 매도 지연(5.3%) 순이다.
주산연은 "기존주택매각 지연과 세입자 미확보 요인이 확대됐다"며 "경기침체 우려와 불안한 정치 상황 등으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월 전국 아파트입주전망지수는 75.6으로 7.2p 상승했다. 수도권은 2.2p 하락한 69.8을 기록했다. 서울(88.0→75.8)이 크게 떨어졌고 인천(64.2→68.1), 경기(63.8→65.3)는 소폭 올랐다.
광역시는 9.2p(66.1→75.3), 도 지역은 9.4p(68.6→78.0) 상승했다. 광역시는 울산(61.1→75.0), 대구(68.0→83.3), 대전(61.1→72.7), 광주(58.8→64.2), 부산(69.5→75)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도 지역에서는 강원(69.2→62.5)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주산연은 "서울이 4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로 주택사업자들의 시장 회복 기대감이 낮다"며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는 주택경기 침체에 대한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