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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매도 1위도 각각 하이닉스·삼성
3월께 범용 메모리 수급 개선 예상
외국인 투자 흐름 달라질 가능성
국내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두고 외국인과 개인투자자 간 투자 심리가 엇갈리고 있다. 올해 외국인들이 던진 삼성전자를 개인이 사고, 개인이 던진 SK하이닉스를 외국인이 싹쓸이했다.
17일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1월 2일~2월 14일) SK하이닉스를 1조9733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 보유지분율은 지난해 말 54.71%에서 55.97%까지 높아졌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에 이어 네이버(4175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2916억 원), 두산에너빌리티(2518억 원), 현대로템(2362억 원) 순으로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들은 대부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SK하이닉스 주가는 22.6% 상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두산에너빌리티, 현대로템 등도 방산 산업의 호황과 맞물려 각각 46.6%, 52.8%, 59.1% 올랐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로 1조8145억 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해 8월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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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개인투자자는 올해 삼성전자를 8100억 원어치 순매수하며 투자 주체들 중에서는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어 카카오(3355억 원), HD현대미포(3199억 원), 현대차(2772억 원), 삼성 SDI(2634억 원) 순으로 순매수했다.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외국인 순매수 1위였던 SK하이닉스다. 순매도 금액은 1조7094억 원에 달한다.
외국인이 SK하이닉스를 대거 담은 이유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선점, 반도체 업황 개선, 실적 반등 기대감 등이 꼽힌다. SK하이닉스가 AI 관련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수혜주로 평가되면서, 삼성전자보다 더 많은 외국인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와 미국 금리 인상과 정책 변화 등으로 매도세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반도체 공급망에서 제외되면서 외국인으로부터 기술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는 시각도 있다.
반대로 국내 개인투자자의 경우 삼성전자에 대한 높은 심리적 신뢰도를 갖고 있어 매수가 꺾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한국 경제를 대표하는 기업”이라며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오르면 한국 증시 전체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투자 방식의 차이점도 괸국인과 반대 투자를 한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통상 외국인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흐름에 따라 매매하는 경우가 많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올해 3월부터 반도체 업계 수급이 개선되면 외국인과 개인투자자의 투자 흐름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PC 시장은 윈도우10 지원 종료에 따른 기업용 (B2B) PC 교체 수요 도래와 AI PC 출하 증가 본격화로 스마트폰 시장과 마찬가지로 전년 대비 +5% 내외 수준의 출하량 증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AI 주도권 확보를 결정짓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처럼 AI 투자 급증 속에 3월부터 범용 메모리 수급 개선도 예상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실적은 1분기에 저점을 확인하고 동시에 비중확대 적기로 판단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