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떼인 돈' 2배 급증…충당금 적립은 되레 줄어

입력 2025-02-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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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2-18 18:33)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작년 추정손실 여신 3090억
1년 전보다 131.46% '껑충'
경기 침체로 기업 부실 증가

NH농협은행이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대출이 1년 새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계 상황에 직면한 기업들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추정손실' 여신 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852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7876억 원) 대비 8.18% 증가한 수치다.

금융사들은 자산건전성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분류한다. 충분히 회수가 가능한 대출을 ‘정상’ 여신으로 보며, 1개월에서 3개월 미만 연체됐을 경우 ‘요주의’로 분류한다. ‘고정’과 ‘회수의문’, ‘추정손실’은 부실채권(NPL)으로 구분하는데, 마지막 단계인 추정손실의 경우 사실상 손실이 확정된 여신을 의미한다.

5대 은행의 추정손실 여신 총액 증가 중심에는 농협은행이 자리한다. 은행별로는 지난해 말 기준 농협은행의 추정손실액은 3090억 원으로 1년 전(1335억 원)보다 131.46% 늘었다. 추정손실을 포함한 전체 고정이하여신은 지난해 말 16조314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11조790억 원) 대비 47.25% 늘었다.

농협은행을 제외한 다른 시중은행들은 추정손실이 감소했거나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은 1801억 원에서 1690억 원으로 6.16% 감소했고,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1190억 원, 1010억 원으로 각각 23.72%, 39.88% 감소했다. 신한은행은 1500억 원에서 1540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농협은행의 추정손실이 많이 늘어난 이유는 경기 침체로 기업의 부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농협은행의 기업대출 중 81%는 중소기업 대출로 다른 시중은행(77~78%)들에 비해 높은 편이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함께 경기 침체가 맞물리며 빚을 감당하기 어려운 기업이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일부 거액여신보유업체의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인해 기존 회수의문에서 추정손실로 자산건전성이 하향 분류된 곳이 늘며 추정손실 금액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추정손실이 누적되면 금융회사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가장 질이 나쁜 여신인 만큼 전액을 충당금으로 잡아야 하기 때문에 규모가 커질수록 은행이 손실을 보는 구조다. 충당금은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도 필수적이다. 그러나 농협은행은 적립액도 줄었다. 지난해 말 농협은행의 충당금 적립액은 9696억 원으로 전년(1조6843억 원) 대비 42.43% 감소했다. 같은 기간 NPL 커버리지비율은 214.51%로 전년(282.27%) 대비 67.76%포인트(p) 감소했다.

금융당국은 충당금 확충을 지속적으로 주문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수준이 부족하다고 판단될 경우 특별대손준비금 제도 등을 통해 대응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앞으로 대내외 불확실성 및 내수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연체율이 지속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취약 부문에 대한 충당금 적립 확대 등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고, 연체·부실채권 상ㆍ매각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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