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의 팜 비치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웨스트팜비치/AFP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20250217073137_2137238_1200_800.jpg)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을 미국과 러시아 간 직접 협상으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조만간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는 대중국 견제를 위한 전략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는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러·우 종전 협상을 서두르는 데 대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가장 중요한 전략적 고려는 대중국 견제"라며 "유럽과 중동에서 힘을 빼고 있는 상황에 불만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두 개의 장기화한 전쟁을 빠르게 끝내고 중국 견제에 집중하고 싶어 한다"며 "취임 24시간 이내에 전쟁을 끝내겠다는 공약은 선거용이었지만, 실제로는 6개월 내 끝내기를 원하고 (향후) 노벨평화상 수상에도 도움될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와의 협상에서 푸틴 대통령의 입장을 상당 부분 고려하고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와 푸틴의 전화 통화 이후 18일 사우디에서 고위급 회담이 열리는 것은 이미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졌다는 얘기"라며 "미국과 러시아가 종전 협상을 주도하고,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들의 입장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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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입장에 대해 그는 "우크라이나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며 "미국의 군사 지원 없이는 버틸 수 없는 상황에서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적으로도 전쟁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어 평화 협정에 대한 찬성 여론이 과반"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국가들의 반응과 관련해서는 "미국이 유럽의 안보를 더는 책임지지 않을 경우, 향후 10년간 3조 달러의 국방비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유럽 국가들은 경제난과 국방력 약화로 인해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를 별수 없이 따라갈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외교 정책이 향후 한반도를 비롯한 국제 정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민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다른 국가들을 강하게 압박하는 상황에서 한국도 비슷한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 교수는 "(트럼프가 탄핵 국면 상황을)봐줄 거라고 생각 안 한다"며 "무역수지 흑자국 순서대로 관세를 때리고 있는데, 중국·캐나다·멕시코·EU 다음 일본과 한국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