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내 경제 시스템에 블록체인 접목
아이템 가치 장기간 유지ㆍ이용자 참여
“흥행 여부가 흑자 기조에 영향 미칠 듯”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Legend of YMIR)’의 사전 다운로드를 이날 시작했다. 이용자들은 레전드 오브 이미르 공식 사이트와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PC와 모바일 버전을 미리 내려받을 수 있다. 정식 서비스는 다음날 정오에 시작한다.
북유럽 신화를 기반으로 한 이 게임은 최신 엔진인 언리얼 엔진 5를 활용해 캐릭터 복장, 건축물, 풍경 등 모든 요소를 극사실적으로 그려냈다. 후판정 시스템을 도입해 수동 전투의 재미도 강화했다. 이용자는 △버서커 △스칼드 △볼바 △워로드 등 4개의 클래스를 오가면서 모든 전투 스타일과 무기를 즐길 수 있다.
이 게임에서 주목할 점은 게임 내 경제 시스템에 블록체인 요소가 접목됐다는 점이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투명한 아이템 운영을 위해 최상위 등급 아이템을 대체불가아이템(Non-Fungible Item, NFI)으로 제작해 고유 번호를 부여한다. 고유 번호를 통해 역대 소유주 아이디, 생성 날짜 등 아이템 정보를 모두에게 공개한다. 장비 생산과 거래에 필요한 주화의 전체 수량도 한정돼 아이템 가치가 장기간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 블록체인 기술 기반 거버넌스 시스템도 도입해 이용자들이 게임 운영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위메이드는 이러한 차별점을 바탕으로 ‘MMORPG의 변치 않는 가치’를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한때 일명 '리지니라이크(리지니와 비슷한 류의 게임)'으로 불리는 MMORPG의 획일적 구조에 이용자들의 이탈이 가속화하며 MMORPG의 하락세가 점쳐진 바 있다. 그러나 MMORPG는 강력한 수익성을 보장하는 만큼 게임사에서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위메이드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흥행 궤도에 올려 흑자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위메이드는 박 회장이 12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후 빠르게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은 사상 최대인 7120억 원, 영업이익은 81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박관호 회장 복귀로 시작된 경영 효율화로 인해 실적이 빠르게 개선된 위메이드 입장에서는 오래 공들인 레전드 오브 이미르가 성장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상원 위메이드 IR전무이사는 “당사가 오랜 기간 축적해 온 게임 개발 노하우와 블록체인 게임 문법을 집약한 결과물로, 고립감 높은 게임성과 차별화된 경제 시스템을 통해 혁신적인 게임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MMORPG의 한계를 넘어 플레이어들의 실력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인게임 경제 모델을 제시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메이드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뿐만 아니라 향후 신작 (MMORPG '미르5', 1인칭슈팅(FPS) 게임 '디스민즈워', 익스트랙션 슈터 '미드나잇워커스' 등 다양한 장르 게임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