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어를 미국의 ‘공식 언어’로 지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에서는 연방 차원에서 국어를 지정한 적이 없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시민이 되는 새로운 사람들이 더 많은 기회의 문을 열 수 있도록 공식 언어를 선택하도록 장려하고, 국민의 결속을 촉진하고, 정부 운영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함이라는 취지를 내세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연방정부 기관 및 정부 보조금을 받는 조직이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에 언어 지원 제공을 의무화한 2000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을 폐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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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다양한 언어가 미국에 들어오고 있다”며 “이민자들은 이 나라에서 아무도 들어본 적 없는 언어를 사용한다.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발언한 바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백악관은 스페인어 버전의 공식 웹사이트를 폐쇄했다.
미국 내 영어 공용어 지정을 요구하는 단체인 ‘U.S. 잉글리쉬’에 따르면 미국 내 30개 이상의 주(州)가 영어를 주의 공식 언어로 지정했다.
미국 인구조사국의 2019년 조사에 따르면 가정에서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약 678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5명 중 1명 수준이다. 1980년 대비 약 3배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