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대규모 투자에도 관세 못 피해
미국 신차 가격 최대 20% 상승 전망

2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한국과 일본,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자동차 기업 상위 10곳이 이번 관세로 인해 연간 약 510억 달러(약 75조 원)의 추가 비용을 부담할 것으로 추산했다.
국가별로는 멕시코와 캐나다가 280억 달러로 가장 많았다. 미국이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준수했다는 전제하에 자동차 부품 관세는 일단 부과하지 않기로 했지만, 부과한다면 비용은 더 늘어나게 된다. 기업 중에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133억 달러로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무라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 중 멕시코산 비율이 높은 일본 마쓰다와 GM에 예정된 관세가 모두 부과될 경우 이들이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요타자동차는 영업이익이 3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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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신차 판매 중 수입분 비중이 현대차·기아는 65%로 폭스바겐의 80%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그만큼 트럼프 관세 폭탄 충격을 강하게 받을 수 있다.
그렇다고 추가 관세가 미국 기업에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미국 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는 관세로 늘어난 비용을 공급망에서 소화하지 못하면 결국 신차 판매 가격이 최대 20%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콕스오토모티브는 미국의 올해 신차 판매 대수 전망치를 연초 제시한 수치보다 4% 낮춘 1560만 대로 추정했다.
조너선 스모크 콕스오토모티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로 인한 무역 변화는 북미 자동차 생산에 큰 혼란을 초래한다”며 “심각한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고 현재 최악의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