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역대 최악의 산불로…최다 사망‧최대 면적 피해

입력 2025-03-2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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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권 산불, 사망자 27명으로 ‘역대 최다’ 산불 기록
피해면적 3만6000ha…동해안 산불 피해 면적 넘어서
한 총리 “이재민 구호와 지원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 의성군 단촌면 하화1리에 강풍에 날아온 산불 불씨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있다. (연합뉴스)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 의성군 단촌면 하화1리에 강풍에 날아온 산불 불씨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있다. (연합뉴스)

경상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이 결국 역대 최악의 산불 기록을 갈아치웠다. 사망자는 물론 산불 영향 지역도 계속 늘어나는 만큼 앞으로 피해 규모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27일 오후 2시 기준 인명피해는 사망 27명, 중상 8명, 경상 22명 등 총 57명이다.

이번 산불로 인한 사망자 수(27명)는 산림청이 산불로 인한 인명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7년 이후 사망자 수가 가장 많았던 1989년(26명)을 이미 넘어섰다.

주민 대피 인원은 3만7185명을 넘어섰다. 이중 산불 피해가 가장 큰 의성·안동에서만 2만9911명이 대피했다. 대피했다가 귀가한 주민은 2만485명,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이재민은 1만6700명이었다.

현재 진화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중‧대형 산불 지역은 모두 10곳으로 피해 산림 면적은 3만6009ha(약 10만8900평)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악으로 기록됐던 2000년 동해안 산불의 피해면적 2만3794ha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대부분 지역이 여전히 완전 진화에 애를 먹고 있는 만큼 피해 구역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 진화율을 보면 산청·하동 77%, 의성 54%, 안동 52%, 청송 77%, 울산 울주 온양 76% 등이다. 의성에서 난 산불이 확산한 영덕은 10%, 영양도 18% 수준에 그쳤다.

이한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차장(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산불이 시속 8∼10km 정도의 속도로 예상을 뛰어넘어 빠르게 확산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산불 진화가 지체되며 진화 작업 도중 대원들이 목숨을 잃는 사고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전날 소방 헬기 조종사가 추락 사고로 사망한 데 이어 진화작업 후 귀가하다가 실종된 60대 산불감시대원이 이날 숨진 채 발견됐다.

산림 당국 등에 따르면 산불감시원 A(69)씨는 25일 영덕 산불진화대원 9명과 함께 진화 지원을 마친 뒤 오후 8시 30분경 영덕으로 돌아왔다. A씨는 당일 저녁 영덕 문화체육센터 옆 산불대기실에서 해산한 뒤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에 가족들은 26일 오전까지 A씨가 귀가하지 않자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으며 A씨는 영덕읍과 A씨 자택이 있는 영해면 중간 지점에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산불 진화 작업 후 귀가하던 중 도로에서 불길에 휩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지역에 산불 발생 이후 처음으로 5mm 미만의 비가 내렸지만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온 데다 강수량이 충분하지 않아 산불 진화에는 기여하지 못할 전망이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정기 브리핑을 통해 “비의 양이 적어 진화에는 큰 도움이 안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부는 산불이 진정될 때까지 피해 구호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날 중대본부장을 맡은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에게 “역대 최악의 산불로 수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상황에서 이재민 구호와 지원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산불이 진정될 때까지 경북 지역에 상주하며 관련 작업을 총괄 지휘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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