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주로 도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2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3.03달러 하락한 66.58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 이는 전일 미 석유재고 증가 요인 등이 뒤늦게 반영됐기 때문이다.
국제원유 선물가격도 미 주택판매의 예상외 감소에 따른 경기회복 지연 우려로 급락했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3.08달러 하락한 65.89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
영국 런던 원유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Brent)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3.17달러 오른 64.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제유가는 미 부동산중개인협회는 8월 주택판매가 전달보다 2.7% 감소한 510만건을 기록했다고 발표되면서 급락했다고 석유공사측은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나, 석유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미 연방준비제되사회(FRB)의 긴급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 규모 축소 발표로 미 증시도 약세를 보이면서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또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해상 수출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소식도 유가 하락을 도왔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석유시장의 기초수급 상황으로 보았을 때 배럴당 70달러 보다는 낮은 유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미 FRB의 제로금리 수준 동결 결정 이후 경기회복 기대가 제기됐으나, 석유재고 증가 소식으로 가격 상승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한편 사우디 석유장관은 원유생산량을 증대할 정도로 세계 경제가 회복된 것은 아니라는 견해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