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지분율 경쟁으로 서울 고덕주공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 GS 등 메이저 건설사들이 래미안, 자이 등 브랜드로 강남권역을 독식하다시피 했지만 최근에는 10~20위권 건설사들도 당당하게 도전장을 내고 있다. 브랜드보다 무상지분율을 높여주는 건설사에 조합원들이 표를 몰아주고 있기 때문이다.
고덕주공 6단지가 대표적인 케이스. 174%라는 파격적인 무상지분율을 제시한 두산건설이 강남을 지배하고 있던 내로라는 메이저 건설사들을 제치고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된 것.
이런 분위기에 고무된 중견건설사들이 강남권역 재건축 시장에 자사 깃발을 꽂기 위해 너도나도 달려들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시한 고덕주공 5단지 재건축 사업 현장설명회에 총 14개 건설사가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덕주공6단지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두산건설이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을 누르고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중견사들도 고덕주공 재건축 추진단지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고덕주공 5단지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업체는 현대건설, 삼성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SK건설, 두산건설, 동부건설, 현대엠코, 한화건설, 쌍용건설 등이다.
시공사 입찰마감은 다음달 10일이며 시공사 선정총회는 7월 3일 열릴 예정이다.
고덕주공 2단지도 지난 20일 열린 현장설명회에 8개 건설사들이 대거 몰렸다. 참여사는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한양, 두산건설, GS건설, 삼성건설, 포스코건설 등이다. 지난 1일 시공사 선정총회에 상정됐던 대림산업과 코오롱건설은 모습을 감췄다.
이에 따라 기존에 시공권을 확보했던 GS건설, 삼성건설과 고덕주공6단지 시공권 확보에 실패한 현대건설, 대우건설이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시공사 입찰은 다음달 10일 마감하며 같은달 26일 시공사 선정총회가 예정돼 있다.
고덕주공 7단지 현장설명회에도 18개 건설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에서 밀리는 20위권 건설사들까지 높은 무상지분율이라는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강남지역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치열한 탐색전을 펼친 것이다.
하지만 이런 무상지분율 경쟁이 건설업계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출혈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염려되고 있는 것.
고덕주공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는 업계 관계자는 "170%가 넘는 무상지분율로는 도저히 수익을 낼수 없다"며 "건설사들이 고덕주공으로 달려드는 것은 수익성하고는 거리가 멀다. 강남에서 주택 실적을 쌓기위해 도전장을 내는 것을 보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