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7일 보고서를 통해 SK와 SK C&C의 합병가능성은 고려 가능한 시나리오라며 향후 SK C&C가 실적개선을 통해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며 합병은 단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07년 SK가 지주회사 설립 이후 핵심 회사인 SK와 SK에너지의 지분율을 각각 32%와 33%로 확대한 점을 고려할 때, SK그룹은 핵심 회사를 안정적으로 지배하기 위한 최소 보유 지분율을 32~33%로 여긴다고 추정해볼 수 있다"며 "따라서 합병은 고려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SK와 SK C&C의 합병 성사 여부는 합병 법인에 대해 대주주가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만약 두 회사가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합병되며, SK 자사주와 SK C&C가 보유한 SK 지분이 모두 소각된다고 가정하면 합병 법인에 대한 대주주의 지분율은 34%로 추정된다"고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또 "일부 투자자들은 SK C&C 주가가 단독기준으로는 NAV대비 할증거래돼 고평가된 점을 지적하고 있다"며 "그러나 SK와 합병을 전제시 저평가된 SK가치로 인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감소하며, 합병된 SK C&C의 적정 주가는 8만3000원(주당NAV119,107원)으로 추정돼 주가 조정시 매수전략이 유효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SK그룹 입장에선 합병을 서둘러야 할 법률적, 경제적 필요성이 적고, 향후 SK C&C가 실적개선을 통해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면 합병은 단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연구원은 "SK에너지는 화학 및 정유사업부를 물적분할할 예정"이라며 "기업분할이 개별 사업부의 효율성 증대를 주요 목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인적분할과 물적분할 모두 고려될 수 있는데 이중 물적분할을 선택했다는 점은 향후 지분구조 변화를 의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즉, 물적분할에서는 존속법인이 분할신설기업에 대해 100%의 지분을 보유하여, 이후 경영권을 유지한 채 제 3자에게 일정지분을 매각해 쉽게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이러한 장점이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따라서 SK에너지의 물적분할에 대한 평가는 첫째, 전략적 파트너 유치를 통해 개별사업부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느냐와 둘째, 유입된 자금을 활용해 신규 사업에 적극 나서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한편 주주입장에서는 물적분할 자체는 주주가치에 영향이 없다는 점에서 매수청구권 대상이 아니며, 주주총회 의결사항"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