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가 노동을 대체해 고용을 감소시키는지, 반대로 신산업을 창출해 고용을 증가시키는지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일고 있는 가운데 ‘IT 투자가 증가할수록 고용도 증가한다’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매출액 1000억원 이상 498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2003년부터 6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일부 서비스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에서 IT 투자가 고용을 증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발표했다.
NIA에 따르면, 제조업의 경우 IT 투자가 증가할수록 전체적으로 고용도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고용 증가폭은 적었는데 이는 IT 투자에 따른 노동수요의 대체효과와 보완효과가 상존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6년간 평균 제조업의 IT 투자규모는 500억 원에 불과했는데 이는 일부 고기술 제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조업체들이 급속한 기술변화에 직접 대응하기보다 IT 아웃소싱 벤더를 이용하는데 기인한 것으로 평가됐다.
전력·가스 및 건설업 분야 역시 IT 투자가 증가할수록 고용 또한 증가했다. 특히 이 분야의 IT 투자에 따른 고용 증가폭은 조사대상 산업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표적인 전통산업인 전력·가스 및 건설업에 대한 적극적인 IT 투자가 IT융합 신산업 창출로 인해 신규고용 증대 효과 면에서 다른 분야보다 더 큰 변화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에너지, 건설 등이 10대 IT융합 전략산업에 포함된 바 있다.
서비스업 중 금융업, 사업서비스와 같은 생산자서비스부문 역시 IT 투자가 증가할수록 고용이 증가했으며, 이에 따른 고용 증가폭도 비교적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 6년 평균 생산자서비스의 IT 투자규모는 2300 원으로 유통서비스와 사회서비스에 비해 4~8배나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