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각국의 제조업 확장세가 주춤하면서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이는 단순한 조정국면이며 경기가 후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중국의 부동산 과열 진정책으로 중국을 포함한 한국 및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의 제조업 경기가 둔화세를 나타냈다고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HSBC은행이 집계한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PMI) 지수는 지난달에 49.4로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고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 위축을 나타내는 50 이하로 떨어졌다.
중국 물류구매연합회(CFLP)가 별도로 집계한 PMI 지수도 51.2를 기록해 17개월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취홍빈 HSB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HSBC PMI 지수는 중국 정부의 긴축 정책으로 제조업 경기확장속도가 느려질 것을 의미한다”면서도 “이는 속도가 느려지는 것이지 붕괴가 아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중국의 아시아 무역파트너들은 미국과 유럽 등 기존 수출시장의 회복세가 느려 중국 수요에 의존하기 때문에 중국 경제성장 둔화를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대만의 지난 7월 PMI 지수는 전월의 53.8에서 50.5로 떨어지면서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한국의 지난달 PMI 지수도 53.2로 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시아의 경제성장에 낙관적 견해를 나타냈다.
프레드릭 노이먼 HSBC 아시아 경제연구소 공동 소장은 “한국은 글로벌 무역 성장세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3분기에도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JP모건의 맷 힐데브란트 이코노미스트는 “PMI 지수는 아시아의 폭발적인 경기회복세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그러나 이것이 아시아에 더블딥(이중침체)이 올 것이라는 것을 나타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제회복세 둔화에 따라 아시아의 통화정책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