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주처인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주)가 말하는 공사중단 이유는 ‘동절기’. 지난해 연말 골조공사를 모두 마무리한 상황이지만, 강추위로 습식작업이 많은 마감공사를 진행할 수 없어 공사를 오는 2월말까지 잠정 중단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업계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동절기에 습식공사의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핵심은 ‘돈 문제’라는 것. 수백억원에 달하는 기성공사 대금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보니 공사대금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공사진행이 의미가 없다는 판단을 했다는 소리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송도글로벌대학 캠퍼스 사업비는 약 1조원. 이 자금을 국비 25%, 인천시 25%, 수익사업 50%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수익용 부지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해 5월부터 분양한 D건설의 아파트 분양률이 아직까지 40%대에 머물면서 글로벌캠퍼스 공사비 지급이 차질을 빚은 것이다.
이에 지난해 11월부터 외상으로 공사를 진행해 온 현대건설컨소시엄과 삼성물산컨소시엄이 최근 공사를 중단해 버린 것이다. 동절기가 공사중단 이유라는 것이 핑계일 뿐이라는 근거다. 돈을 지불해야 하는 주체는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주)다. 그러나. 이 회사 역시 사업 수행을 위한 페이퍼컴퍼니로 실체는 따로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주)의 오너컴퍼니는 인천시와 인천도시개발공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사측에서 공사비 지급문제에 대해 인천시가 책임있는 행동을 해야한다고 내심기대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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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행사인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주)측에서는 인천시와 관련없는 일이라고 부인하고 있다. 공사비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업비의 25%만을 책임지고 있는 인천시가 나서야하는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인천시측이 이미 자신의 몫만큼 사업지를 지불하고 있다는 게 시행사측의 설명이다.
시행사 관계자는 “수익용 부지에서 문제가 생겨 수백억원에 달하는 기송공사비를 지불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공사비 지불문제는 시행사에서 책임지는 것이다. 동절기가 지나고 3월부터 공사가 재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