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직장생활에 대입해보면 앞차는 앞사람이고 옆차와 뒤차는 동료 및 후배다. 선배, 후배, 동료, 전임자, 후임자 모두를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총수 감(?)이라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아주 범위를 줄여 생각해도 그 사람이야말로 그가 몸담고 있는 조직의 가장 멋진 리더의 재목일 것이다.
내가 아무리 잘났다고 해도 ‘무면허 자세’가 필요하고, 내가 아무리 건강해도 ‘시한부 인생’임을 인식한다면 나를 둘러싼 모든 이들은 나로 인해 행복해 질 것이다. 이러한 360° 회전 사고법(思考法)을 일컬어 ‘무면허 사고법’이라고 할 수 있다. 면허가 있을 때도 무면허의 자세를 아는 사람이 되자는 이야기다.
이런 무면허 사고법과 삼류(三流) 지식인과 비교하면 어떨까. 삼류 지식인은 모르면서 배우지 않으려하고, 조금 알면서 많이 아는 척하고, 오래 했다고 자만하는 사람이다. 일류(一流) 지식인은 배울 의지만 있다면 아예 무식한 것이 더 유리하다 하고, 어설프게 아는 것은 모르는 것만 못하다 하며, 오랜 경험은 곧 매너리즘이라고 생각한다.
이류, 삼류에게 배워 일류가 된 사례는 역사적으로도 없다. 일류가 되려면 일류한테 배워야 한다. 진정한 일류가 된다함은 호랑이 굴로 들어가서 호랑이의 실체(일류)를 아는 것에서 시작한다. 일류에게 배운다 하는 것은 과거의 일류를 꺾기 위한 작업이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를 아는 사람을 지혜가 있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상식의 지혜를 모르는 사람이 조직 내에 있다면 그 사람 때문에 일류는 영원히 포기하게 된다. 보통 그러한 사람은 무슨 일이 잘못되면 책임을 회피하기에 바쁘다. 마치 운전 잘한다고 자랑만 하면서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는 사람과 같다. 삼류지식가 처럼 자만하거나 잘난 척하면 사고가 난다.
20년 경력자가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겸손해서가 아니라 솔직한 것이다. 10년 경력자가 “모르는 것이 없다”라고 말하는 것은 지식이 많은 것이 아니라 솔직하지 못 한 것이다. 이런 사람이야말로 서푼지식으로 세치 혀를 놀리는 참으로 우둔한 삼류지식인이라 할 수 있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겁 없이 까불어대는 불쌍한 사람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그의 어리석음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 세치 혀로 많은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것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진리를 알기 전에 아직은 자기 자신이 익지도 않았음을 자각할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그렇지 못한 사람이 적잖다. 심각한 것은 자신이 무엇을 모르고 부족한지도 모르면서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남을 가르치려 한다는 사실이다.
일류 지식인, 솔직한 경력자의 공통점은 벼와 같다는 사실이다. 벼는 싹이 터서 뿌리를 내리고 어느 정도 자랄 때가지는 하늘을 향해 힘을 주고 몸을 곧추세운다. 그러다가 ‘인간을 위한 공헌’을 시작하려 할 때가 되면 누가 강요해서가 아니라 스스로가 고개를 숙인다는 것은 참으로 솔직하고 겸손함, 그 자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