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와 고용보고서 등 경기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여 글로벌 증시의 조정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본격적인 반등 신호의 가늠자 역할은 은행주가 주도할 것이란 분석이다.
7일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4월 말 기준 미국 증시의 융자잔고(Margin Debt)규모가 리먼 사태 이후 가장 높고 주식형 펀드의 현금 비중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며 "미국 등 선진국들의 증시에 악재에 대한 반영이 좀 더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다만 "선진국들의 증시 부진에 비해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 가운데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국가들의 하락 폭은 진정됐다"며 "이들 국가들은 인플레 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함에 따라 긴축 우려가 완화되고 있고,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즉, 미국 경기 우려가 완화되기 전까지 단기적으로 일본 등 동북아 수출 중심 국가 보다는 동남아·브라질 등 내수 중심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란 설명이다.
또한 이같이 부진한 글로벌 증시의 본격적인 반등은 은행주가 주도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양적완화 정책 종료와 그리스 문제를 둘러싼 우려로 주요국 은행주들이 불안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며 "상대강도측면에서도 1분기 이후 은행주들이 지속적인 약세 추세를 지속하고 있어, 선진국 금융주는 반등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