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역에서 정전사태가 발생하면서 주요 은행 등 금융권이 업무차질 현상이 속속 발생하고 있다. 당초 은행들이 갑작스런 정전에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를 가동했으나 사용시간이 초과함에 따라 방전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우리·기업은행은 오후 3시30분경 서울 강남구 마포 일대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정전사태가 발생하자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를 가동했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14곳의 점포에서 정전 이후 가동했던 UPS장치가 방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부 영업점에 비상발전 차량을 급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영업점 상태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자가건물이 아닌 점포에는 UPS가 설치돼지 않아 향후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런 적이 한 번도 발생한 적이 없어서 당황스럽다”며 “점포 대부분의 UPS를 지난 2008년도에 철거했는데 비상발전 차량을 급파하려해도 수량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역시 UPS 사용 가능 시간을 체크하며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UPS가 설치되지 않은 곳에는 이동전기차량을 급파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워낙 광범위하게 정전이 발생해서 사태를 파악 중”이라며 “UPS 사용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가능여부를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권에서도 솔로몬저축은행 대치점 등 일부 영업점도 정전 상태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정확히 피해 상황을 집계하지 않았지만 대체로 정상적으로 전력이 공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 영업점은 정전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