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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연구소는 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창의적 개발 문화 인프라를 바탕으로 완공된 첫 사옥 입주를 계기로 제2의 창업을 선언, 글로벌 소프트웨어(SW) 기업으로 비상의 날개를 편다고 밝혔다. 지난 1995년 3월 창업자인 안철수 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비롯해 단 3명이, 40평 남짓 작은 임대 사무실에서 출발한지 16년만이다.
판교 테크노밸리 중심가에 자리잡은 안 연구소 사옥은 단순한 사무실이 아닌, 창의적 개발 문화의 인프라를 구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하 4층, 지상 10층 규모로 넓은 사무공간뿐만 아니라 휘트니스클럽, 카페테리아, 옥상정원 등을 갖추고 있다.
1층 로비부터 각 층 계단, 회의실에 이르기까지 자유롭게 소통하고 토론하도록 디자인된 공간에서 직원들은 언제 어디서나 활발하게 아이디어를 교환할 수 있다. 이는 정해진 시각에 하는 회의보다는 지나가다 우연히 누구를 만나서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때 나온 아이디어가 더 참신한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착안됐다.
우선 1층 로비에는 로마의 스페인 계단을 연상시키는 '안랩 계단'(가칭)이 눈길을 끌고 있다. 대부분의 건물 로비가 사람들이 지나가는 공간에 그치는 데 반해 안랩 계단은 계단에 모여 대화하고 간식을 먹거나 강연, 세미나를 진행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계단 자체가 연결 공간이 아닌 복합적인 기능을 하는 열린 문화 공간인 셈이다.
소프트웨어 기업의 감성을 살리는 휴게공간 역시 차별화된 구조물이다. 각 층 계단 옆에는 감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다트 게임, 미니 오락기 등을 배치했다. 옥상 정원은 접이식 문을 달아 날씨가 좋을 때 외부 공간과 사무실을 연결해 활용할 수 있다.
김홍선 대표는 "창업 이래 첫 사옥 마련은 '제2의 창업'이라 할 수 있다"면서 "이를 계기로 안철수연구소는 존경받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힘찬 비상과 함께 다른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에 희망을 주는 롤 모델로서 역할을 해 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