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이틀 연속 2%대 급반등세를 이어가면서 1850선을 회복했다. 다만 단기 저항선의 부담과 대내외 이벤트에 대한 불확실성에 추가 상승에 대한 판단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에 선택과 집중전략을 통해 단기 대응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코스피는 29일 60일선을 상향돌파한 이후 장 중 상승폭을 확대하며 20일선(1856.82)까지 바짝 다가서는 모습을 보였다.
독일과 프랑스가 재정통합을 가속화하기 위해 신속이행형 안정성 협약의 조치를 검토하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유럽 경제위기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등 글로벌 공조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전일 외국인은 11월 들어 최대의 매수규모를 기록하는 가운데 9거래일만에 매수전환하며 코스피의 상승탄력에 힘을 보탰다.
특히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액이 예상치를 크게 넘어섬에 따라 연말 미국 소비모멘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000년 이후 코스피의 12월 월간 수익률과 미국 연말 소비증가율간의 상관관계를 감안해 본다면 국내증시에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중국의 긴축완화 기대감까지 가세하며 미국 소비모멘텀과 중국 긴축완화 수혜주들간의 선순환 흐름이 형성되며 코스피의 탄력적인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다만 이번 유로존의 해법 찾기가 과연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인과정은 거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최근 개선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감을 회복하는데도 짚고 넘어가야 할 변수는 여전히 많다는 진단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이틀만에 단기 저점대비 90포인트 가까운 급반등세를 보였고 국내기관의 매수강도가 다소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차기 주요 저항대를 돌파하고 안착하는 과정에서의 매물소화 과정이 진행될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며 "단기적으로는 유로존에서 열리는 주요 회의결과를 주목하는 가운데 근간 발표 예정인 국내외 경제지표를 점검하고 주요 저항대인 1870~1900선의 안착 가능성을 가늠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 코스피 실적개선세는 지지부진한 가운데 화학, 전기전자, 운수창고, 건설, 철강금속 업종들은 차별적인 실적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관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상기 업종들이 펀더멘털, 실적, 수급 모멘텀을 겸비한 업종이라는 점에서 매매집중도를 꾸준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