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보다 환율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김기호 연구원이 발표한‘해외물가의 국내물가 전가효과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환율 변동률의 1%포인트 변화는 2000년대 이후 3분기에 걸쳐 (가공단계별)생산자물가 변동률 및 소비자물가 변동률을 각각 0.5%포인트와 0.1%포인트 정도 상승시켰다. 하지만 같은 기간 수입물가(원화기준)가 1%p 올라가면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는 3분기 후까지 각각 0.5%포인트, 0.04%포인트 상승했다. 그 때문에 환율의 전가효과가 약 2.5배 높게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이에 대해 “환율이 수입물가에 비해 전가효과 높은 것은 소비자물가 구성항목 중 환율의 영향을 받는 품목(서비스 포함)의 비중이 수입물가 구성항목(서비스 제외)의 비중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환율 변동률 변화가 (가공단계별)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대부분 1분기 이내에서 의미있게 나타난다”면서 “물가안정을 위한 통화정책 대응 시 환율이 물가에 전가되는 시점과 통화정책 효과 발생 시점 간에 차이가 발생함에 따라 정책대응상 애로가 커질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