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게임업체들이 새로운 플랫폼으로 아시아의 모바일 메신저 응용프로그램(앱)을 이용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게임업체 우가(Wooga)는 한국의 메신저 앱 카카오톡에 새 퍼즐게임 ‘젤리 스플래시’를 출시했다. 우가는 소셜게임 ‘다이아몬드 대시’ 등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카카오톡의 가입자는 지난 7월 1억명을 돌파했다.
젠스 베게만 우가 최고경영자(CEO)는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것이 한국에서 케주얼게임을 성공시키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징가와 킹도 메신저 앱에 게임을 출시했다.
카카오톡 사용자들은 카카오톡 친구들과 ‘젤리 스플래시’와 킹의 ‘캔디 클러시 사가’ 등의 게임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징가는 미국의 메신저 앱인 ‘키크(Kik)’에 ‘1워드(Word)’를 출시했다. 키크에 게임 앱을 출시한 것은 징가가 처음이다.
메신저 앱이 게임개발업체들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이들이 단순한 문자와 사진공유를 넘어 페이스북과 트위터처럼 소셜미디어 기능을 갖추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IHS의 잭 켄트 애널리스트는 “모바일 게임과 메신저 앱의 핵심 앱 카테고리가 겹쳐지고 있다”고 전했다.
메신저 앱의 입장에서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순한 메신저 기능으로 매출 확대가 어려워지면서 게임 등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위챗ㆍ카카오톡ㆍ라인 등 아시아 메신저 앱들은 게임을 자신의 앱에 통합시키면서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FT는 평가했다.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은 게임에서 올 3분기 99억 엔(약 106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보다 58% 증가한 것이다. 카카오톡은 올 상반기 3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 텐센트의 위챗은 지난 8월 처음으로 앱에서 게임을 선보였다.
중국 내 최대 안드로이드 앱 장터인 완도우지아(wandoujia)는 가장 인기있는 게임 3종이 위챗과 링크돼 있다고 밝혔다.
완도우지아 측은 이들 게임이 단순하지만 자신들의 메신저‘친구’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FT는 킹의 캔디 크러시 사가가 9월 출시 이후 한국 내 아이폰 앱 가운데 최고의 수익을 올리는 게임 가운데 하나가 됐다고 소개했다. 또한 우가와 킹이 카카오톡에서 성공할 경우 더 많은 게임이 모바일 메신저에 진출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