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 M&A에 발목 잡힌 ‘롯데그룹’

입력 2006-05-2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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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일각 신동빈 부회장 경영능력 ‘의구심’

최근 이랜드의 한국까르푸 인수와 신세계의 월마트 인수 등을 놓고 롯데그룹내에서 보수적인 M&A로 인해 경쟁사들에게 밀리고 있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롯데그룹차원에서 신동빈 부회장(사진)이 롯데쇼핑 상장을 위한 해외로드쇼를 직접 나서는 등 ‘롯데쇼핑 키우기’에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 부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결론에 도달하자 롯데 관계자들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그룹 일각에선 신동빈 부회장이 열정적으로 경영일선에 나서고 있지만 보수적인 투자전략 등으로 업계순위에서 밀려나고 있다며 신 부회장의 경영능력을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우선 까르푸 인수를 두고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롯데가 충분한 자금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안일한 투자전략으로 인해 대어를 놓쳤다며 롯데그룹의 보수적인 M&A 전략에 대해 일침을 가하고 있다.

롯데쇼핑 상장을 통해 공모자금과 현금유보 금액까지 4조의 실탄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인수전에 실패한 것은 앞으로도 큰 타격으로 작용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그룹내에서도 “당시 업계에선 롯데와 나머지 업체간의 인수가액 차이가 많아 90% 이상 롯데가 까르푸를 가져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롯데가 경쟁사들의 의도를 파악하려고 이런저런 이유로 금액을 조절하려다 결국 실패하게 된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또 롯데쇼핑 내에서도 “까르푸 인수 실패 이후 월마트가 한국을 떠난다는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흘러나온 가운데 왜 월마트 인수는 생각지 못했느냐”며 원망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원래 그룹 분위기가 보수적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며 “이번 투자건도 너무 조심스럽게 움직이려다 보니 이같은 결론에 도달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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