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차이나유니콤 전환사채(CB) 인수에 대해 엇갈린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SK텔레콤은 21일 중국 시장 진입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차이나유니콤 CB를 9617억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차이나유니콤의 투자는 포화된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 한계에서 벗어나 성장성을 추구할 수 있는 중국 통신 시장의 잠재력을 활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풀이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의 주가영향력, 배당매력, 차이나유니콤과의 시너지 효과 등에서 다른 의견이 나오고 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이번 투자는 중장기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시장에 대한 투자로 긍정적"이라며 "CDMA 사업자간의 시너지 효과, 로밍서비스 확대 등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양 연구원은 "중국 시장에서 GSM과 함께 CDMA망을 동시에 운용하고 있는 차이나유니콤은 4월 현재 1억3271만명의 가입자 중 3392만명의 CDMA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차이나유니콤이 CDMA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임대 형태로 네트워크를 운용하고 있어 CDMA부분의 사업성은 떨어지는 점은 우려로 지적되고 있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차이나유니콤의 CDMA 부문의 성장성은 정체될 가능성이 높고 수익성 역시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매년 계약 하는 형태로 진행되는 임대 요율은 2003년 30%, 2004년 26%, 2005년 29%, 2006년 30%로 상승하고 있어 향후 SK텔레콤이 CDMA 부문을 인수한다면 가장 우려로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당주로서의 매력을 가진 SK텔레콤의 배당성향도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양 연구원은 "SK텔레콤이 차이나유니콤에 대한 투자 금액이 1조원으로 미래현금흐름(FCF)의 50% 수준이나 일회적인 투자"라며 "배당, 자사주 매입 등 주주이익 환원 정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 연구원은 "SK텔레콤이 차이나유니콤에 발을 담금으로써 향후 몇 년간은 배당 증가에 대한 기대를 가져가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연간 배당 후 1조3000억원의 FCF를 창출하고 있다고 해도 차이나유티콤의 지분 약 40%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3~4년 정도 FCF를 모두 쏟아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K텔레콤이 해외 투자에 있어 경영권 확보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향후 차이나유니콤에 대한 추가 투자는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K텔레콤은 오전 11시 14분 현재 전일보다 1500원(0.74%) 내린 20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