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투자회사인 ‘데칸 밸류 어드바이저스 펀드’가 국내 제약주에 대해 돌연 경영 참여를 표방하며 집중 공략에 나서 시장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환인제약의 경우 지배주주 지분이 20% 정도인 상황에서 보유지분을 10% 가까이 끌어올려 향후 경영권과 관련한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데칸은 이날 제출한 환인제약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5%룰)’을 통해 환인제약 지분이 종전 8.44%에서 9.20%(89만2590주)로 확대됐다고 신고했다.
이번 데칸의 5% 보고와 관련 시장의 비상한 관심을 끄는 것은 지난 5월초 환인제약 주식 5% 이상 신규취득으로 '5% 보고서'를 제출할 당시만해도 보유목적을 ‘단순투자’로 했던 덴칸이 이번 보고서에서는 ‘경영참여’로 돌연 변경했다는 점이다.
또 구체적으로 향후 환인제약에 대해 이사 및 감사의 선임·해임 또는 직무의 정지 등과 관련해 영향력을 행사할 의사가 있음을 뚜렷히 했다.
게다가 이날 데칸은 코스닥 제약사인 삼아약품에 대해서도 비슷한 행보를 취했다. 지난 5월초 단순투자 목적으로 삼아약품 주식 6.98%를 사들였다던 덴칸은 그동안 0.06% 추가 취득으로 지분을 7.04%(44만37주)로 확대한 뒤 이날 제출한 ‘5% 보고서’에서는 보유목적을 ‘경영참여’로 변경했다.
자연스럽게 환인제약과 삼아약품의 경영권과 관련한 향후 덴칸의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환인제약의 경우 최대주주 등의 지분이 이광식 회장이 보유한 20.64%로 지배주주 지분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게다가 역시 국내 제약주를 집중 매수대상으로 삼는 미국 바우포스트그룹이 ‘경영참여’ 목적으로 환인제약 지분을 11.38%를 보유하고 있어 두 외국계 투자사의 지분을 합할 경우 최대주주 지분과 맞먹고 있다.
반면 삼아약품의 경우는 현재 최대주주인 허준 대표이사(44.3%)를 비롯해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이 66.76%에 달해 상대적으로 경영권 보호에 안정적인 지분구조를 갖춰놓고 있다.